오늘은 2012년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전성태 작가의 단편 소설 " 낚시하는 소녀 "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성태 작가는 1994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하여 신동엽 문학상, 오영수 문학상, 현대문학상등을 수상하며 장편(여자 이발사)보

 

는 단편소설집 속에서 독자들에게 꾸준히 다가서고 있는 작가라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 낚시하는 소녀 "는 전성태 작가의 치밀한 소설적 구성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인데요, 작품 스토리를 이야기

 

하기에 앞서 수상소감에서 밝힌 이 소설의 뒷 이야기(?) 또는 탄생비화(?)를 먼저 이야기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전성태 작가가 다큐 영화 "워낭소리"로 유명한 이충렬 감독을 만나, 삶과 죽음에 대한 은유로 채워질 "매미소리"라

 

는 극영화의 기초가 되는 원작을 쓰기로 의견을 나누고 구상한 "매미" 연작 중, 일부로 발표된 소설입니다. 그런데 이충렬 감

 

독이 "매미소리"크랭크인을 앞두고 뇌종양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전성태 작가는 2012년 당시 수상 소감에서 소설 속 병에 걸린 주인공이 가여운 딸 앞에서 기적처럼 소생하듯이  이감독도 병

 

상에서 돌아오길 기원했는데요,

 

 

 

다행히 전성태 작가의 바램대로 현재는 이감독이 다시 일어나 영화제작에 노력하고 계시네요, 내용은 "낚시하는 소녀"와 달

 

진도에서 다시래기라는 무형문화재를 이어가려는 아버지와 딸의 갈등과 소통 화해를 다루는 영화라고 하네요, 안성기씨와

 

정현씨가 주연하고 3월에 촬영에 들어갔다고 하니 영화가 대중에게 곧 소개될 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자! 이제 절절한 현실의 암울함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낚시하는 소녀"의 줄거리를 이야기해볼까요.

 

이 소설은 늙고 병든 매춘부의 시선과 어린 딸의 시선 그리고 작가가 숨겨놓은 시선이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는 소설입니다.

 

소설이 시작되면 마치 그림을 설명하는 듯, 소설은 회화적인 기법으로 전파사 아저씨가 선물한 낚시대를 창가에 드리우고 한

 

가한 놀이를 하는 매춘부의 어린 딸을 보여줍니다. 등장하는 오동나무와 길고양이등 창가 주변의 풍경은 곧 이어질 엄마 매춘

 

부의 삶과 주변인물들의 절망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게 한가하고 편안하며  따뜻한 정서가 묻어납니다.

 

모녀가 같이 함께하는 시간도 사라진 고양이를 아쉬워하고, 가훈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평화로우며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정서와 느낌들은 아이 엄마의 절망적인 삶속에서도 사라지지않고 묻어납니다.

 

앞서 말한대로 아이 엄마는 약으로 버티는 늙고 병든 매춘부입니다.

 

아이에게 틀킬까봐 여자는 밤에만 딸이 잠든 걸 확인하고서야 일을 나섭니다.

 

여자는 손님들에게 퇴자를 맞기가 일쑤입니다. 어느 날은, 퇴자를 놓았던 손님을 자기 집 근처에 있는 샹그릴라 여관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을 당하는데 그녀는 포기하고 그냥 하겠다는 남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한번은 돈을 모으기 위해 자신의 손님을 가로챈 여관 주인집 딸의 사정을 눈치채고는, 신경쓰였는지 주인집 딸에게 받

 

은 화대, 7만원 중 4만원을 돌려주기도 합니다.

 

위태위태한 삶을 이어가는 여자는 결국 아이가 낚시대에 매달아 녹음한 소리에서 샹그릴라가 등장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는 무너져 내립니다.

 

밤새 소주를 마시고 울음을 토한 엄마는 피를 토하며 혼절합니다. 소설에서 이 장면은 더 처절한 바닥으로의 추락하지 않고,

 

엄마와 아이의 새출발을 알리는 계기가 됩니다.

 

아이는 엄마와 살던 집을 떠나 바다로 가는 새로운 출발을 엠피스리 녹음으로 새에게 알리며 소설은 끝납니다.

 

 

삶과 죽음, 절망과 희망은 분리 시킬 수 없는 개인 삶의 구성요소일겁니다.

 

막막하고 절망적인 현실속에서 우리가 순간 순간 희망을 보려하고, 실제 보게 되는 것은 삶과 죽음이 내 삶의 첫장과 끝장을

 

말해준다면 , 절망후 희망찾기는 이것들로 뒤섞여 있는게 분명한 내 인생 자서전의 나머지 내용을 확인하는 작업이기 때문일

 

겁니다.

 

이 소설은 암움한 현실 속 모녀의 비극을 다루고 있지만 독자에게 동화로 다가오게하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있는 소설입니

 

다. 감상을 배제한 절제미 돋보이는 간결한 문장들은 절망적인 현실상황들을 서정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글의 마술을 보여줍

 

니다.  아울러 "간잔지런하다" "비긋이" "울울한"등등 우리 언어들이 과하지 않게 정확히 이 소설과 어우러지는 것도 이 작품

 

을 돋보이게 해주는 특징인것 같습니다.

 

이번주 꼭 읽어 보세요. 지친 삶의 작은 위로가 되실겁니다.

 

나중에 이충렬 감독님의 영화 "매미소리"가 개봉하게 되면 반갑겠네요.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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