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쥐의 해, 경자년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얀 코끼리, 하얀 호랑이등등,,,하얀 동물은 상서롭게 여겨지죠.

하지만 왠지 하얀 쥐는 무수히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실험실의 쥐를 떠오르게 합니다.

인간을 위해 짧은 생을 살다가는 쥐 생각을 하면서 올 해, 새로운 결심인 스마트 폰을 멀리하고 책을 다시

가까이 하자는 실천으로 전에 읽었던 단편 소설들을 하루 한편 씩 읽어 나가기로 했습니다.

 

김경나 작가의 달.

이 소설은 어린 시절 안타깝게 질병으로 세상을 떠난 언니를 생각하며 쓴 소설같네요.

짧은 시간 같이 한 언니여서일까?

언니에 대한 소설 속 필자의 기억은 구체적인 현실의 기억이기 보다는 슬픔과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하나의 풍경화 같기도 하고 섬뜩한 사진 같기도 하네요.

 

아마도 언니는 심장 관련 질병으로 어린 시절 필자와 헤어진듯 합니다.

시체처럼 누워 고통스러워 한 언니의 모습은 능지 처참을 당하는 중국인의 사진으로 그 고통과 안타까움

을 독자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언니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은 강렬한 이미지로 방황하는듯 하다가 결국,  소설 제목처럼 잔잔하고 차분한 달을 보는 정서로 안착합니다.

 

대부분의 그리움이 그렇듯 감정의 격랑 속에서 버둥대다가 결국엔 소리없는 눈물이 되는 것처럼

언니에 대한 그리움은 달이 되어 필자의 인생길을 비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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