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은 2005년 이상문학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혜경 작가의 " 도시의 불빛 "을 소개하겠습니다.

 

[도서/한국소설] 몽고반점 (2005 제29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우선 이혜경 작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혜경 작가는 충남 보령에서 1960년에 출생하였습니다.

 

경희대 국어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에 소설 "우리들의 떨켜"로 데뷔하였습니다.

 

이후 이수문학상 리베라투르상 장려상 이상문학상 우수상등을 수상하며 꾸준히 단편소설을 써온 작가입니다.

 

[전원속의 작가들]여주 남한강변서 사는 소설가 이혜경씨

 

오늘 소개해드릴 "도시의 불빛"은 의사와 환자를 연결해 주는 네트워크 일을 하는 전화 상담사 영란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

 

기입니다.

 

영란은 친절한 상담사로 고객에겐 참 친절하고 별의 별 상담 을 다 받아 줍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

 

는 직업과는 다르게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직장 동료의 행동을 회피하고 거부하며 어느정도의 선을 긋고 그 안에 머무는 삶을

 

고집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도시, 서울, 아삼, 인도, 밤, 도시의, 구조, 나이트 비전, 도시의 불빛, 건축물, 외부

 

고객인 데이빗의 실패한 연인인 수영의 이야기와 영란이 기억하는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고객, 수영의 이야기가 겹쳐집니다.

 

하지만 영란이 독자에게 들려주는 고객, 수영과 고객 데이빗이 말하는 연인, 수영이 같은 사람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렇듯 수영에 대한 동일성의 모호함은 앞서 말한 영란 직업과 영란 삶의 태도에서 보여지는 괴리처럼 다시 반복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수영의 자취를 쫓아 한국에 오려는 데이빗의 만남 제안에도 그를 의심하며 만남을 가질것인지 말것인지

 

명확한 결론 없이 소설은 끝나고 있습니다.

 

제가 전에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소설 속 모호함은 소설의 중요한 기법으로 독자가 소설 속으로 더 적극적으로 들어오고

 

주제를 생각해보게하는 여운의 장치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에서도 독자는 이런 영란의 자기 방어적인 모호함을 통해서 작가의 주제의식을 좀더 적극적으로 생각해보게 됩니다.

 

현대 사회는 인터넷의 발달과 다양한 서비스의 발달 그리고, 개방적인 가치관의 확장으로 대인관계를 만들 수 있는 채널은

 

다.

 

양화 되었고 우리는 손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긴 중간 단계없이 자기가 원하는 관계 수준으로 뛰어넘을 수 있을 듯이 보

 

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대사회가 만든 달콤한 환영은 아닐까요?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졌지만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돈을 주고서라도 상담을 받으며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은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과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나오듯 만남은 쉬울지 모르나 필연적인 이별의 모습은 너무도 어설프고 성숙하지 못하며 폭력적이기 까지 합니

 

다.

 

유부남의 차에서 타죽은 수영의 죽음도 자의가 아니였을 가능성을 생각하는 건 영란만이 아닐겁니다.

 

 

왜 이 소설의 제목이 "도시의 불빛"일까요?

 

도시의 불빛은 멀리 산위에서 바라보면 아름답게 보일지 모르지만 개개의 불빛들은 전혀 아름답지 않으며 사실 초라하고 더

 

러우며 기억되지 않을 상업적 욕망의 불빛들일 겁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현대 사회의 아름다움이란 것에 다가가보면 의외로 전혀 아름답지 않은 도시의 불빛처럼 현대사회

 

인간관계의 허상과 허무함을 비판하는 제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지금 저 멀리서 바라보면 인터넷이란 네트워크로 끈끈하게 역여있는 사람들 같지만

 

개개인은 외로움에 아파하며 진정한 네트워크를 꿈꾸며 살아가는 노마드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집합소가 도시가 아닌

 

가 싶습니다.

 

외로움

 

영란은 환자와 의사를 이어주고 전화상으론 친절한 사람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성의 있게 들어

 

주는 영란에게 끊임없이 나의 진정한 네트워크가 되어달라 요구해오만 그녀는 항상 어느 선이상은 다가서지 않습니다.

 

이런 영란의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은 아닌지 그렇다면 왜 나는 이런 이중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인지 묻고싶은 오늘의 소설

 

이었습니다.

 

자신이 외롭다 느낀다면 왜 외로운것인지 물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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