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는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필자가 다녔던 동국대를 나온 작가라 더 반갑게 읽었던 라유경 작가영수증을 소개 할까합니다.

소설이 꼭 특이한 사건을 담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죠...

영화도 개인적으로는 일상적인 사건 속에서 관객의 몰입과 여운을 주는 연출이 더 힘든 연출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라유경 작가의 영수증은 일상에서 여운을 찾아내는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종이 영수증을 받게 되는 일이 점점 줄어 들고는 있지만 종이든 디지털이든 그 흔적들이 별 관심 없이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소설 속 , 여자는 영수증에 사인을 할 때 매번 다른 명칭을 사용합니다.

그녀는 이런 소극적인 방법으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다른 이 또는 다른 무엇이 되어보고, 소심하게 자기의 목소리를 서명에 담아봅니다.

사람들의 무관심속에서 그녀의 일탈 아닌 일탈은 그녀만의  특별한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편의점에 환불을 하러 갔다가 오해를 받게 되지만 사실을 털어 놓지 않은 것도 용기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자신만의 즐거움을 들키고 싶지 않은 일종의 개인적인 방어본응이란 생각입니다.

 

계약기간 만료로 사라진 편의점 자리를 바라보며 여자가 무슨 이름을 쓸까 고민했던 즐거웠던 영수증의 추억은 그 뒷만이 다소 씁쓸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서명으로나마 다른 사람이 되고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여자의 모습은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우물 속 사람들 그리고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너무 슬프게 소설을 보았나요^^...

여러분들의 일상 속, 작은 일탈은 무엇인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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