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드디어 영화 "군함도"가 오늘(26일) 개봉하였습니다.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이후 2년만에 돌아왔습니다.

 

우선 군중신이나 아비규환 탈출 전투신등 공이 많이 들어가야하는 씬이 많았으니 덕담부터 시작하여야 겠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영화를 보고 우려스러운 점부터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류승완 감독님! 영화의 제작비가 200억 이상이 들어갔고 700만 이상이 들어야 손익이 맞게되는데요...

 

흥행하실겁니다. 하지만 좋은 연출평을 듣는것은 포기하십시요!

 

저도 감독님의 최근 영화 "베테랑"도 재미있게 보았고 평소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님중 한분이라 생각하지만 

 

이번 영화는 솔직히 실망입니다.

 

 감독님만의 스타일!, 아니 한국영화가 가진 뻔한 공식에 감독님도 갇히시게 된건 아닌지하는 생각이 드네요...

 

즉 젊은 시절 실험적인 시도를 하던 감독님의 열정이 매너리즘에 빠지신듯한 느낌이란겁니다. ㅠㅠ

 

 

영화를 보면서 너무도 익숙한 느낌을 받게되네요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많이 접한 저로선 류승완식 영화라기 보다는 뻔한 한국영화의 공식을 다시 본 느낌이네요

 

영화 "군함도"에서 신선함은 없었읍니다.

 

제가 영화 이야기를 할때 자주 언급했던 과하게 친절한(?) 설명이 영화속에 넘쳐났고, 감동을 만들어내려하거나 오락영화의 


액션씬을 만들어내려는설정등이 너무 작위적으로 반복되어서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더군요ㅠㅠ

 

 (예가 엄청 많은데 몇가지 들어볼까요! 하!....음...진짜 넘 많습니다. )

 

1. 후반부, 탈출을 논하는 군중들의 대화에서 한 광부가 마치 관동 대지진을 공부하자는듯이 설명하는 장면.

 

지식백과를 읽는 줄 ㅋㅋㅋㅋ

 

2. 윤학철의 비리를 송중기가 검사가 된듯 조목 조목 추리에 가가운 변을 하며 관객에게 설득(?)하는 장면.

 

 진짜 송중기가 법정에 선 잘생긴 검사인줄 ㅋㅋㅋ

 

3. 이정현과 소지섭이 정말 많이 본듯한 자세와 대화형식으로 장렬미를 위해 화보 포즈로 죽는 장면 ㅋㅋㅋㅋㅋ

 

정말 한국 전쟁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넘 자세, 각도 고려해서 화보 만들며 죽는다. 넘 자주 써먹는 클리셰임

 

 

4. 군함도 일본인의 두목격인 대리 소장의 목을 배자 갑자기 눈이 뒤집혀서 조선인을 마구 죽이던 일본인들이

 

마치 영화 "그레이트 월"의 괴물들이 숙주 여왕 괴물이 죽자 힘을 잃듯이, 총과 칼을 멈추고 정지화면이 되어

 

 숙연히 송중기의 일장 연설을 들어주는 장면. 솔직히 전쟁에서 육탄전중에 연설이라 음 ...넘 비현실적.

 

전쟁 상황에서 눈이 돌아간 그 수많은 군인이 온 오프 버튼이 달린 전투 인형도 아니고 내참 ....사무라이 정신이라 이건가 ㅠ

 

 

 

이런 등등의 장면들이 오히려 아픔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현실성을 떨어뜨려 관객의 감동을

 

방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영화에서 지겹도록 봐온 이런 감동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설정샷들이 이제는 관객에게 인상적인 느낌을 주기에는

 

 관객들이 지나친 반복으로 무뎌져있다는 걸 감독님이 간파하지 못한것 같네요...

 

차라리 감동이 필요하다면 현재 상영중인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처럼 절제된 대사,

 

그리고 과장없는 설정으로 관객이 생각하고 분석할 영화속의 공간을 남겨 놓는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시간의 마술사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 리뷰 보러가기

 

이 영화는 말(대사)을 줄이거나 없애야할 장면에 넘 필요없는 설명투의 대사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마치 옷이 중심이 아닌 모델 중심의 패션쇼를 만든 느낌입니다.

 

군함도의 역사적 사실과 그 속에서 희생된 조선인의 비참한 희생이 남기보다는 그냥 소지섭과 이정현 송중기 황정민등

 

멋진 배우들이 활약하는 익숙한 첩보물을 보는 느낌이더군요... 

 

관객에겐 송중기 소지섭의 멋진 액션 연기만이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감독님 왜 그러셨어요? 연출력 인정받는 분이잖아요?  역사를 감추려는 일본에게 한방 크게 먹이시길 기대했는데 그냥

 

몇몇 스타들의 멋짐에 기대는, 역사물이 아닌 첩보 흥행액션물을 만들어 놓으셨네요,

 

송중기 황정민이 나오는 영화 "공조"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흥행은 되겠지만 작품성이 혹평받는 트랜스포머의 흥행같은 개념이 될것 같네요.

 

제가 왠만하면 비평수위가 약한데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에 기대가 크다보니 실망이 더 큰것 같네요...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군함도에서 석탄 캐는 일을 하는 조선인들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어린 학생들도 일에 동원되어 어둡고 좁은 막장에서 일하고있다.

 

폭력적인 조선인 반장의 모습과, 갱이 무너져 깔려죽는 어린 광부의 모습이 나온다.

 

 

 

그날 저녁 조선인 광부들의 정신적 지도자격인 윤학철 앞에 탈출을 하려는 3명의 어린 조선인이 인사를 올립니다.

 

탈출 과정에서 한명은 총에 맞아죽고 나머지 두명은 바다로 나갔다가 이를 알기라도 한듯 기다리던(사실 윤학철이 소장과 한

 

패인거죠) 일본인의 배에 들켜 그물에 끌려갑니다.  군함도 타이틀 뜹니다.

 

 

 

장소는 바뀌어 징집 학생들이 모인 호텔에서 악단을 지휘하는 강옥(황정민)과 그의 하나뿐인

 

딸 소희(김수안)가 노래와 춤을 부릅니다.

 

일본 간부의 처를 건드린 것이 들통나서 끌려갈 위기에 놓이자 강옥은 평소 친분이 있던 경찰인 스기야마(정만식)에게

 

뇌물을 받치고 단원들과 딸을 징집에서 빼내줄것을 부탁합니다.

 

스기야마의 말만 철떡같이 믿고 일본으로 가는 징집배에 오른 강옥과 일행.

 

 

 

배에는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칠성(소지섭)과 일제 치하에서 고초의 삶을 살아온 말년(이정현)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조선인들로 가득합니다.

 

배 안에서 싸움을 벌이는 칠성과 그런 칠성에게 기죽지 않는 말년의 모습에서 등장인물들의 케릭터가 느껴집니다.

 

 

 

강옥은 형사의 추천서를 내밀지만 무시당한채 지옥섬인 "군함도"로 가는 배에 오릅니다.

 

조선인들은 섬에 내리자마자 폭행을 당하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게됩니다.

 

 

 

소지품 검사에서 악단임을 어필하며 살아남기위해 일본인의 비위를 맞추며 노래를 연주하는 강옥!

 

그는 어떻게든 일본인의 비위를 맞추어서 딸 소희를 지키려하죠.

 

노동 반장과의 맞짱으로 반장의 지위를 빼았는 칠성,

 

 

 

한편 전쟁이 막바지에 치닫자 광복군 소속 OSS요인인 무영(송중기)에게 군함도에 잠입하여

 

윤학철을 데려오라는 특명이 떨어집니다.

 

 

 

군함도의 시마자키 소장은 상관에게 잘 보이고자 강옥의 딸 소희를 일본인 간부에게 양녀로 보내려합니다.

 

마침 윤학철을 군함도에서 빼내기위해 강옥에게 우편실 열쇠를 구해줄것을 부탁하는 무영,

 

강옥은 딸과 자신을 같이 데리고 나가는 조건으로 열쇠를 구해주겠다며 거부할 수 없는 딜을 합니다.

 

 

 

자신과 윤학철 두 사람만을 구조 요청 한, 무영은 우연히 윤학철의 비리가 의심되는 서류를 발견하게됩니다.

 

드디어 탈출을 감행하는 날, 무영은 윤학철에게 서류의 진실을 따져묻습니다.

 

마침 이들을 발견하고 딸 소희와 함께 무영의 뒤를 쫓아온 강옥.

 

무영이 윤학철에게 총을 겨누는 그 때, 미군 폭격기가 군함도를 공습합니다.

 

 

이틈을 이용하여 윤학철은 우명과 자신을 믿던 광부에게 총을 발사합니다.

 

이를 구석에 숨어서 목격한 강옥은 장부를 챙기고 소희와 숨게됩니다.

 

충부상을 당한 무영을 구하는 강옥!

 

 

시마자키 소장이 폭격으로 부상하자 그를 죽이고 소장에 자리에 오른 야마다는 일본인 성폭행 사건을 빌미로

 

윤학철과 짜고 증거를 없애기위해

 

조선인들을 모두 갱도에 몰아 넣어 매몰시킬 계획을 짭니다.

 

윤학철이 뻔뻔하게 조선인을 위하는척하며 군함도 생존자들을 모아놓고 다음날 갱도에 들어가도록

 

선동을 할 때, 무영과 강옥이 나타나 윤학철의 비리를 폭로합니다.

 

결국 윤학철은 무영의 칼에 죽게됩니다.

 

이제 남은 조선인들은 무영의 주도로 섬 밖에 정박해있는 석탄운반선을 이용, 섬을 탈출할 계획을 짭니다.

 

드디어 섬을 탈출하는 행렬이 줄지어 화물선을 향해 이어지는데,

 

결국은 탈출이 발각이되어 전투가 벌어집니다.

 

서로 죽고 죽이는 아비규환속에서  칠성과 말년은 탈출하는 사람들을 돕다가 총에 맞게됩니다.

 

장렬히 소지섭의 팔배개를 배고 죽는 두 사람. (완전 커플 화보임ㅋㅋㅋ)

 

야마다 소장은 강옥에게 총을 발사하고 부상당한 아빠를 죽이려는 소장에게 소희는 화염병을 던집니다.

 

몸에 불이 붙은 야마다 소장은 무영의 칼에 목이 잘려나갑니다.

 

싸우던 일본인들이 정지화면이 됩니다. (두목이 죽으면 일본인은 다이러나욤? 사무라이 정신?)

 

어쨋든 강옥은 사람들과 힘을 합쳐 벽을 넘을 구조물을 세우고, 남은 조선인들은 화물선을 타고 탈출합니다.

 

화물선 배안에서 강옥은 무영에게 딸에게 콩국수를 사주라며 부탁하고는 운명합니다.

 

울부짖는 소희!.

 

차라리 " 우리 소희 이제 콩국수 먹을 수 있겠다..."하며 무영과 눈빛으로 의사를 나누고 죽는 모습이

 

더 자연스러웠을 것 같네요...넘 감동을 주려는게 보임...

 

화물선에서 사람들은 멀리서 터진 나가사키(구독자님이 정정해주심 ㅎㅎ)의 원폭 구름을 바라봅니다.

 

 

 영화 "군함도"는 최근 일본이 군함도를 유네스코에 등재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조선인들의 고통의 역사는

 

외면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기에 더 의미가 있고 웅원해야하는 영화입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홍보사도 국민적 응원의 차원으로 영화를 애국 마케팅해왔고 많은 국민들이

 

군함도 역사를 몰라서라기보다는 이 영화는 봐줘야한다는 측면도 무시못하는 관람이유라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 영화가 흥행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연출적인 클리셰는 영화의 의미성을 제법 퇴색시키는것 같아서 많이 아쉽네요.

 

고생한 스탭여러분들에겐 죄송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아쉬운거니까요....

 

영화 보러가십시요!  일본은 반성해야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아쉽습니다. 영화를 보고 댓글 달아주세요!

 

제 생각과 틀린분들이 많으시면 오히려 기쁘겠네요.  

 

저의 영화 평점은 7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성숙한 여인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정현 사진 보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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