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햄버거병으로 자신의 아이가 신장이 망가졌다며 소장을 접수한 한 엄마의 눈물이 방송을 타면서
햄버거 포비아가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도 딸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 그리고 먹는 장사를 해본 경험이 있는 장사꾼의 관점에서
이 햄버거 병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 같이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햄버거 병이 이슈가 된 것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은 한 4살 난 여아가 몇 시간 후 복통을
호소하더니 결국 신장의 90%이상 망가져 병원에서 투석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엄마는 아이가 "용혈성 요독 증후군"에
걸린것이 맥도날드의 햄버거 패티가 오염되었기 때문이라며 이른바 "햄버거 병"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햄버거#병의 정의
햄버거 병은 앞서 말한대로 용혈성 요독 증후군을 말합니다.
대장균 O-157에 의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으로 인하여 신장에까지 균이 침입하여 신장이 파괴되고 이로인해 신장이
필터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체내에 독이 쌓이면서 생명까지 위협하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최근 제기 된 햄버거 병 문제의 핵심 쟁점
문제의 핵심은 감염경로입니다.
소송으로까지 번진 이 문제는 국민 간식이라고 까지 할만큼 대중적인 음식인 햄버거와 패티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
국민의 안전이라는 문제와 햄버거 관련 또는 패티 관련 사업 종사자들의 생계가 달려있는 문제로 검찰에서도
사안의 중대성이 심각하다 보고 다방면에서 이 문제의 핵심인 감염경로가 정말 햄버거의 패티가 맞는지,
맞다면 어떤 과정에서 패티가 오염되었는지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햄버거 병 문제를 바라보는 개인적인 생각
맥도날드 측에서는 햄버거 병을 일으키는 세균은 가축의 내장기관에 있지 근육부위에는 존재하지 않는데, 자사의 패티는
근육부위로만 제조되기 때문에 개연성이 적고, 심지어 수제패티가 아닌 공장에서 대량으로 수십만장씩 생산되는 분쇄육이
단 한명한테서 발병한점이라든가 , 보통 2~14일뒤 신장이 망가지게되는데 이 아이는 단 몇시간만에 진행된것으로 보아
햄버거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주장에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당연히 맥도날드는 자신들의 매장에서 사먹은 햄버거 때문에 아이가 햄버거 병에 걸린것이 아니라고 주장할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 엄마의 주장이 맞다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아래 이야기하겠습니다.
여러분! 0-157 굉장히 익숙하시지 않으세요?
맞습니다. 여름에 식중독 관련한 뉴스에서 종종 들어왔던 가장 대중이 몇번은 들어본 익숙한 균 이름이죠.
이 0-157을 찾아보시면 아실겁니다.
미국, 일본등지에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찮게 많은 환자를 발생시켜온 병원성 대장균 O-157은 사람의 장관내에서
강력한 독소를 생산하여 설사를 유발하고 경우에 따라 용혈성 요독증증후군과 복통, 경련,
심하게는 의식장애와 사망까지도 이르게하는 균입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5세 미만의 소아가 발병의 1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주위를 기울여야 하는 균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0-157의 감염경로로 알려진 일반적인 사실들입니다.
주요한 감염 경로는 이 균을 보유한 가축 혹은 사람의 대변에 의해 오염된 식품과 물에 의한 경구 감염입니다.
원인 식품으로는 조리가 덜 된 소고기나 멸균이 안된 우유, 요구르트, 치즈, 옥수수조리식품, 마요네즈, 상추등등입니다.
이 주요 감염경로나 원인 식품을 보시면서 무었을 느끼셨나요?
그렇습니다. 이 균은 정말 특이한 환경에서만 찾을 수 있는 희귀균이 아닙니다.
간단히 말해서 비위생적인 식자재와 환경에서 얼마든지 발생하고 찾아낼 수 있는 균인것입니다.
그래서 이 균의 예방대책이라고 나온 아래와 같은 사항들도 따지고 보면 익히 들어 온 가장 기본적인 위생 대책들인겁니다.
그 만큼 식자제 자체가 문제 없어도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된 식자재에서 이 균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0-157 감염 예방대책
다시 맥도날드의 주장으로 돌아가 볼까요
패티 제조에 내장이 사용되지 않고 대량생산이니 설득력이 약하다는 주장은 절대적인 반론이 될 수 없습니다.
설령 패티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도 대부분 알바생들이 일하는 해당 매장에서 덜익게 조리되거나 비위생적인(식자재, 칼 ,
도마등) 작업환경에서 제조가 되지말란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패티만의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실제로 0-157 균 이름이 낯설지 않은 것은 외국과 우리나라에서 비위생적인 식자재 관리나 조리 환경 문제로
이 균 관련 사고가 여름에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식중독 사건에는 이 0-157균이 자주 검출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벌어진 사건이나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식중독 사건에서도 패티가 아니더라도 0-157균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ex 2012년 호카이도(北海道)에서 배추절임 제품을 먹은 주민들에게 집단 식중독이 발병, 7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사망자 중 6명은 80~100세의 고령자이며, 1명은 4세 여자아이였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2명으로부터는 병원성 대장균인 0-157이 검출됐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맥도날드와 같은 대기업도 문제지만 편의점등에 납품되는 저가 햄버거가 더 걱정입니다.
단가를 낯춰야하기에 값싼 수입 가축의 여러부위가 함께 갈아진것이 이미 문제가 된 적이 있었고
심지어는 올초 브라질의 썩은 발암물질 섞은 닭으로 문제가 된 업체(brf)에게서만 우리나라가 연간 약 4만 5천 톤 가량을
수입한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런 문제가 툭하면 나오는 상황에서 4살 여아가 햄버거 병에 걸리는 것은 어쩌면 이미 예상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수입 축산물에 대한 강화된 검사 체계와 먹거리 관련 사업자들의 철저한 위생 습관과 의지만이 이런 식중독 관련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먹거리 장사해본 분들은 아실것입니다. 얼마나 비위생적인 가게들이 많은지......
식중독 문제는 시설의 문제도 시스템의 문제도 아닙니다.
핵심은 위생에 대한 소신과 철저한 교육과 점검의 문제입니다.
노점이어도 사장이 철저한 음식 위생 철학과 습관이 있으면 의무감없이 비위생적으로 일하는 직원이나 사장이 일하는 대형
업소보다 오히려 더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팔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노약자들은 같은 균으로도 증상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누구에겐 복통으로 끝날 증상도 어린 아이에겐 생명을 뺏어가는 식중독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아이가 먹는다 생각하고 먹거리를 다루는 국민적인 인식이 절실한 여름입니다.
끝으로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아동의 엄마가 흘린 눈물이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분명한건 아이의 고통은 어른과 사회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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