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최근 AHC 화장품 광고 모델로 우리나라 관객에게 더욱 친근해지고 있는, 헐리웃 여배우 앤 해서웨이의 신작 " 콜로설 "이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입니다.

 

다소 황당하고 독특한 영화적 발상과 서울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며 부천등지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는 특이점으로

 

리나라 관객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영화의 감독을 소개하고 스토리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각본과 연출은 스페인 출신의 나초 비가론도 감독이 맡고 있습니다. 각본에 소질을 인정받고 있는 감독으로 공포와 스릴러

 

SF 장르에 관심이 많은 감독 같습니다. 나름 많은 영화를 연출했지만 스페인 영화도 많고 미국 영화도 사실 우리나라에서 크

 

게 흥행한 영화가 없다보니 우리나라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큰 감독이라 할 순 없지만 흥행을 떠나 서울이 주요 배경으로 나

 

오는 이 영화로 한국관객들에게 기억에 남을 인상을 줄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앤 해서웨이는 여자로선 큰 키에 다소 통통해 보이는 이미지이지만 이런 큰 키에서 오는 부담을 하얀피부,

 

크고 선한 눈망울, 은근 털털하며 귀여워보이는 이미지, 그리고 큰 입으로 해맑게 웃는 모습이 줄리아 로버츠의 리즈시절을

 

연상시키며 상쇄해주고 있습니다.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정말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었었죠. ㅎ ㅎ

 

이번 영화에서 영화 초반 여주인공이 술에 중독되어 살아가는 한심한 백수로 나오는데 앤 해서웨이도 알코올 중독이던 시절

 

이 있었다고하니 감정이입이 된 것일까요...적극적으로 감독에게 케릭터에 대한 아이디어( 헝클어져 보이는 헤어스타일, 문신

 

등)를 내며 편안하고 재미있게 연기했다고 하네요. 그녀의 노래도 수준급으로 이미 레미제라블에서 멋진 노래솜씨를 보여주

 

었습니다.

 

이제는 아들을 둔 엄마가 되었지만 어느 때보다도 원숙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는 앤 해서웨이. 앞으로도 그녀를 자주 볼

 

있었으면 좋겠네요.

 

 

 

자!! 이제 영화 이야기로 본격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 영화는 어느 날, 서울에서 놓고 간 인형을 찾으러 엄마와 다시 공원에 돌아 온 한 소녀가 엄청난 크기의 괴물을 발견하고

 

비명을 지르면서 시작합니다. 여기서 잠깐! 미국 영화에서 한국인이 나올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그 많은 한국 교포가 사는 미

 

국에서 완벽한 한국어 발음을 할줄아는 조연 배우나 엑스트라를 구하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일까요? 관객이 정말 집중하며 보

 

게되는 중요한 영화 첫 신에 등장하는 한국 모녀, 특히 얼굴도 잘 보이질 않는 엄마의 한국어 발음은 첫마디부터 실소를 나오

 

게 만드는 전형적인 재미 교포의 발음입니다. 감독이 의도적으로 이런 사람을 캐스팅했을리는 만무하고 이건 분명 조연과 엑

 

스트라를 담당하는 캐스팅 디렉터의 안이한 업무진행이라 봐야겠네요. 영화의 첫 장면부터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는 이런

 

안이한 캐스팅은 헐리웃 영화 A급 B급을 막론하고 자주 보여지고 개선되지 않는 부분인데요, 몇백억에서 천억이 넘어가는 영

 

화 제작비가 들어가는 헐리웃 영화에서 이런 문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봅니다. 한사람이 모든 헐리웃

 

영화의 한국인 캐스팅을 담당하는 걸까요? ㅎ ㅎ 저로선 이해가 되질 않네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소녀의 비명 후 , 25년이 흐른 지금, 직장을 잃고 백수로 남자친구의 집에서 기거하며 허구헌 날 술

 

을 마시며 귀가하는 한심한 알코올 중독자, 글로리아(앤 해서웨이)! 이런 여친에게 지친 남자친구 팀(댄 스티븐스).

 

결국, 팀은 또 다시 술을 마시고 아침에 들어 온 글로리아에게 이별을 통보합니다.

 

할수없이 고향으로 돌아온 글로리아는 우연히 길에서 어린시절 학교 동창인 오스카(제이슨 서디키스)를 만나게 됩니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바를 물려받아 운영하는 오스카, 고향에 내려와서도 경제적으로 어렵고 ,무기력한 생활을 이어가는 글로

 

리아는 오스카의 바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기로합니다.

 

 

그러던 중, 지구의 반대편 대한민국, 서울에 괴수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괴수가 나오는 티비화면에서 글로리아는 자신만이 하던 습관적 행동을 하고 있는 괴수의 모습을 발견하고, 반신

 

반의하던 끝에 기억을 더듬어 괴수가 자신의 모습을 따라했던 시간에 자신이 있었던 장소인 놀이터로 가서 이런 저런 동작을

 

취해보고는 집으로 돌아와 뉴스를 확인하는데... 똑같이 따라하는 괴수의 모습! 

 

기겁을 하며 쓰러지는 글로리아!

 

이제 글로리아는 이유를 알수는 없지만 괴수가 자신과 연결되어있음을 알게됩니다.

 

술을 마시다가 술기운에 오스카와 그의 친구들에게 놀이터로 가서 장난스럽게 춤을 추며 비밀을 보여주는 글로리아, 그런데

 

그만 술에 취한 글로리아가 스탭이 꼬여 쓰러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맙니다. 술에 깨고 나서 괴로워하는 글로리아. 고민

 

끝에 글로리아는 다시 정해진 시간에 놀이터로 가서 미리 번역해온 한국말을 바닥에 쓰며 자신의 실수에 대해 서울시민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친구 오스카도 놀이터에 들어가게 되면 거대 로봇과 글로리아처럼 연결되어진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용서를 구하고 나서 안정을 찾은 글로리아는 오스카의 친구중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착한 친구, 조엘(오스틴 스토웰)과 잠

 

자리를 같이 합니다.

 

질투 때문인지는 알수없으나 갑자기 이 때부터 친절하고 얌전하던 오스카가 삐닥선을 타게되고 ㅎ ㅎ 자신과 연결된 로봇을

 

이용, 서울파괴하겠다고 글로리아를 협박하며 그녀를 자기 맘대로 다루려합니다.

 

이런 오스카의 충동적인 행동을 막으려는 글로리아의 노력과는 달리 오스카는 점점 폭력적이고 스토커적인 모습으로 변해갑

 

니다. 이런 와중에 글로리아를 잊지못하고 질투심을 느낀 전 애인 팀이 찾아오고, 오스카는 바 안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광기

 

어린 모습을 보이며 팀과 글로리아를 아연실색하게 만듭니다.

 

팀과 함께 다시 뉴욕으로 떠나려는 글로리아에게 자신을 떠나면 서울을 부수겠다며 협박하는 오스카 .

 

이런 과정속에서 글로리아는 문득 문득 생각나던 옛날 놀이터 터에서 있었던 어린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바람에 날아간 자신의 서울 도시모형 과제물을 찾아주는척 하다가 발로 짓밟는 오스카, 그리고 이 모습에 분노하는 글로리아.

 

이 두 소년 소녀는 갑자기 번개를 맞으며 쓰러지고 두 사람이 가지고 있던 괴수와 로봇 장난감이 이상한 기운을 받으며 서울

 

에 등장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오스카의 폭력성에 이도저도 하지못하고 괴로워하던 글로리아는 갑자기, 서울과 자신이 있는 미국을 연결한 선이 그려진 종

 

이를 보다가 문득 뭔가를 깨닫고는 부랴부랴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향합니다.

 

그렇습니다!! 놀이터에 글로리아와 오스카가 들어서면 서울에 괴수와 로봇이 등장하듯이 서울에 글로리아가 가면 놀이터에

 

수가 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떠난 글로리아에게 복수하고자 술에 취해 서울을 파괴하려고, 놀이터로 들어서는 오스카의 앞에 괴수가 나타납니다.

 

기겁하고 도망치는 오스카를 붙잡는 괴수. 글로리아는 서울 시민을 지키기 위해 서울에서 폭력적인 오스카를 저멀리 날려버

 

립니다. 서울에선 로봇이 저멀리 날아가 사라지고 미국에선 오스카가 날라간거죠. ㅋ ㅋ 어찌보면 동창을 살해한 것인데 영화

 

분위기가 초반부터 코믹적인 요소가 많다보니 악당을 물리치는 여자 영웅 설정으로 그리 심각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서울 시민을 구한 글로리아!  그녀는 터벅터벅 거리를 걷다가 어느 가게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게 되는데 로봇이 사라진것을

 

기뻐하는 여사장의 말에 글로리아는 눈물이 글썽거리다 이렇게 말합니다. "제 이야기 좀 들어보실레요?"

 

이 말에 여사장이 이렇게 말합니다.

 

"Would you like something to drink? "

 

글로리아는 서울에 와서도 이 중요한 순간에 오스카처럼 술을 권유받는 자신의 처지에 맥이 빠지는 얼굴을 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에서 글로리아란 케릭터는 요즘의 표현으로 말해보면 알코올 중독, 루저라 할 수 있습니다.

 

맨날 술이나 마시며 미래에 대한 열정없이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주변사람들에겐 한심한 인간형인거죠.

 

영화에서 이런 평범한 글로리아란 여자가 서울을 구하는 엄청난 일을 해냅니다.

 

영화속에서 오스카와의 옛기억을 되찾은 글로리아가 오스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난 너가 나를 갖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알았어 그런데 아니었어 넌 너 자신을 혐호하고 있는거야"      

 

오스카의 비이성적인 행동이 자신에 대한 질투가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환멸이란 글로리아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한심한 글

 

로리아 자에 대한 자평일수도 있겠습니다. 이제 다시는 술에 쩔어서 인생을 낭비하며 자신을 학대하며 살지 않겠다는 일종

 

자아선언이기도 한것이죠.

 

오스카를 날려버리면서 글로리아도 새 출발을 선언하게 되는 것이죠.

 

자존감을 잃은 채 인생을 낭비하는 청춘의 반전 드라마를 엉뚱한 소재로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하겠습니다.

 

영화의 중반부가 다소 지루한 감이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

 

서울이 나오고 앤 해서웨이라는 인지도 높은 배우가 나옴에도 이 감독의 각본이나 연출 스타일이 한국에서 흥행으로 이어질

 

지는 다소 부정적이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저 평가 될 영화는 아닌것 같습니다.

 

영화 소재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신선함과 재기 발랄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너무도 사랑스러운 앤 해서웨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층은 나름 재미있게 볼 영화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다소 황당하더라도  신선한 영화적 시도를 계속하는 감독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영화적 평점은 8점입니다.

 

요즘은 헐리웃 대작 영화들이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을 하는 경우도 많고 주연 배우들이 홍보 목적으로 꼭 방한일정에

 

한국을 필수 코스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 정도로 아시아 영화시장에서 한국 시장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크다 하겠습니다.

 

영화 속 서울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계시지만 가끔 거지나 노숙자로 한국인이 나온다던가 비중없이 거의 등장하

 

지도 않던 한국이 대작 영화들 속에 주요 배경으로 나오는 예가 늘어나는 것은 영화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가치도 커지고

 

있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생각합니다. 요즘 헐리웃 영화에 막강한 자본력으로 영화사를 사들이거나 주주로 참여해서 자국의

 

배우들을 영화속에 속속 출연시키는 중국의 저돌적인 진출을 볼때, 문화 전쟁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자본으로

 

중국을 이기기는 힘들더라도 대한민국만의 창의성과 영화적 감수성으로 세계 영화시장에서 질적인 성장과 더 큰 역할을 인

 

정받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흥행의 부담을 이겨내고 새로운 소재와 연출이 시도될 수 있는 우리나라 투자사

 

들의 멀리보는 투자지원 분위기가 더 자리잡고 견고해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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