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영화 " 오두막 " 을 보러 가기전 보통 저는 선입견이 생길까봐 다른분들의 리뷰를 읽지 않는 편인데요, 이 영화는 "꼭 봐야
지!!"하던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망설이다가 리뷰를 보게되었습니니다. ㅎ ㅎ
그런데 의외로 혹평들이 많아서(특히 원작소설에 대한 감동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의견들이 주로 많더군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왠만한 개봉 영화는 다 보았기 때문에 영화 중독인 저로서는 주말을 그냥 지나가기가 여간 쉽지가 않아서(금단현상(?)
인가요? ㅎ ㅎ ) 저도 모르게 영화관으로 발길이가고 있더군요.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저로서는 처음 예고편을 접했을 때, 종교 영화가 아닌 판타지 힐링드라마로 느꼈기 때문에
큰 거부감 없이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물론 전형적인 종교 영화(일대기 서술)의 방식을 취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너무도 인간적인 뚱뚱한 흑인 여자나 인디
언 느낌의 할배가 하나님으로 나오고 아랍계열의 배우가 예수, 동양인인 여자가 성령으로 나오니 잘생긴 백인 남자를 예수의
모습으로 그리는 기독교 쪽에서도 신을 너무 평범하거나 낮게 그렸다고 불만이 있을 것같네요. ㅎ ㅎ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영화를 보는데 크게 거부감이 드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힐링 영화라해도 맞는것이 영화의 내용이 딸을
잃은 아빠와 가족의 상처치유가 영화의 중심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주인공이 상처를 치유해가는 심적 변화의
과정은 다분히 기독교적인 입장을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다루어지기 때문에 기독교인이 아닌 다른 종교를 믿으시거나 종교에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신 분이라면 솔직히 그리 공감하기 힘든 설득의 비약이 있습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제작사도 영화의 대중적인 접근을 위해 예고편에서 종교영화를 표방하기보단 환타지 힐링 영화의 컨셉을
취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의 개인적인 느낌을 미리 이야기해보자면 영화는 상당히 지루한 측면이 있습니다.
주인공과 신과의 일상같은 대화가 영화의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데, 주인공 맥이 반복해서 던지는 질문에 계속해서 이해할 수
없는 모호한 답변(불교의 선문답 같다 할까요 ㅎ ㅎ )과 신을 이해하기 힘든 인간의 믿음만을 강조하는 내용이 반복되는 것도
그렇고, 자식들을 심판해 보라는 지혜의 명령에 너무도 쉽게 생각을 바뀌는 주인공의 심리 변화가 그리 일반 대중에게 설
득력있게 다가서지 못하다보니 영화로서 큰 감동을 이끌어내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기독교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소설 원작을 사랑하는 독자로부터도 호평의 입소문을 통한 흥행 뒷힘을 받기는 쉽
지 않을 것같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스튜어트 하젤딘으로 이 영화가 두번째 연출작입니다. "리버월드" "이그잼"에 각본이나 연출로 참여했는데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판타지물을 좋아하는 감독인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 " 오두막 "에는 우리나라 관객에게 익숙한 얼굴인 샘 워싱턴과 , 최근 "히든피겨스"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옥타비
아 스팬서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많은 작품에서 조연으로 활약하는 호주출신 제가 좋아하는 배우 라다미첼도
보실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줄거리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영화는 도입부, 맥에게 전해 들은 오두막 체험을 이야기하는 마을 친구, 윌리(팀 맥그로)의 나래이션으로 시작합니다.
술만 먹으면 엄마를 폭행하는 아버지 밑에서 고통스러운 어린시절을 보내고 있는 주인공 맥(샘 워싱턴)
이 나옵니다. 어느날 교회 예배에서 아버지의 폭행을 간증했다가 아버지로 부터 창피를 주었다며, 심하게 매질을 당하곤 증오
심에 아버지의 술에 살충제를 넣는 범죄를 저지르고 맙니다.
영화는 이제 현실로 돌아와서 부인 난(라다미첼)과 자녀 셋을 기르며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맥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아이들과 캠핑을 떠난 맥은 캠핑장으로 가던 도중, 멋진 폭포를 보고 보고싶다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폭포에 가게되고,
폭포수 탄생에 얽혀 전해내려오는 전설(추장의 공주가 병에걸린 주민을 구하고자 희생하였고 눈물이 폭포가 되었다는...)을
막내 딸아이에게 이야기해줍니다.
딸아이는 여기서 "공주의 희생도 신의 뜻이라면 신은 짖궂으시다. 신이 저도 희생하라 할까요..."라는 맥이 나중에 신에게 던
지는 원망과 질문에 일맥 상통하는 말을 합니다.
캠핑 마지막날, 호수에 빠진 아들과 둘째 딸을 구하고 돌아온 맥은 막내 딸이 없어진걸 알게되고 경찰에 신고하는데 경찰은
FBI가 쫒고있는 용의자가 아이 납치에 관련된것 같다는 말을 합니다. 맥의 바램과는 달리 범인의 차량이 발견된 산속 근처 오
두막에서 피흔적과 딸아이의 원피스를 발견하고는 절망합니다.
이 사건으로 화목했던 맥의 가정은 고통속에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특히 케이트는 자신의 부주의(요트에서 일어나 장난치다
요트가 뒤집혔다)로 막내가 죽고 가족이 고통받고있다는 자책감에 아빠와 대화를 하려하지않으며 마음의 문을 닫습니다.
그러던 중,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맥은 우편함에서 자신을 오두막으로 초대한다는 파파 이름의 편지를 받습니다. 이웃 친구
윌리(팀 맥그로우)은 범인일지 모른다며 반대하지만, 맥은 혼자 윌리의 차를 몰고 오두막으로 향합니다.
큰 차에 치일뻔한 위기를 넘기고 오두막에 도착한 맥.
총을 들고 오두막에 들어가지만 범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두막을 떠나려는데 한 남자가 다가오고 긴장한 맥에게 무
심하게 다들 기다린며 맥에게 따라오라 손짓합니다.
어느 지점부터 눈이 쌓인 겨울 숲이 초록이 가득한 수목으로 숲의 모습이 변해있고, 따라가자 전혀 다른 이미지의 오두막이
등장한다. 이에 어리둥절한 맥.
오두막에 들어서자 맥을 반갑게 맞이하며 자신을 파파라 소개하는 흑인 여자, 옆에 있는 남자는 자신의 아들(즉 예수)이고 여
자는 결국 성령인것.
맥에게 자신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자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
즉 성부 성자 성령은 맥이 딸아이 죽음으로 인한 상처, 즉 슬픔과 분노에 대한 집착에서 그만 벗어나기를 바라며 힐링을 도와
주려는 여기 오두막으로 맥을 초대한 것입니다.
맥은 딸아이가 범인에게 죽도록 왜 방치했냐며 파파를 원망합니다.
파파는 방치한것이 아니라며 애매모호한 답변을 합니다. 자신이 선하다는 걸 믿으라고 말하죠....
신들과 식사를 같이하고, 예수와 호수 위를 걷는 체험을 하고, 천국에서 행복하게 뛰어노는 딸아이를 보게되고, 성령과 대화
를 나누는등, 맥은 오두막에서 인간적인 신과 힐링의 시간을 보냅니다.
동굴 속에서 만난 , 지혜(엘리스브라가)는 자식을 천국과 지옥으로 나눈다면 어떻게 하겠냐며 맥에게 선택을 요구하고 이에
맥은 할 수 없다하자 신도그렇다며 파파를 이해하라는 투로 말합니다.(설득력있는 듯 하지만 사실 너무도 종교적 입장에 편
향된 설득이라생각합니다.)
어느 날, 노인으로 변한 파파는 맥을 범행 현장으로 데려가서 범인을 용서하라 말합니다. 증오가 맥과 가족의 인생을 파괴
한다며 그만 용서하라며 설득합니다.
힘겹게 용서를 말하는 맥.
이제 파파는 아이의 시신이 있는 곳으로 맥을 이끌고 아이의 시신을 거두어 예수가 만든 예쁜 관에 넣어 묻게 됩니다.
완벽한 용서는 아니지만 용서하려는 마음으로 마을 돌린 맥, 상처받은 가족, 특히 케이트의 상처도 어루만질 마음을 얻은 맥
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가겠다 말합니다. 그러자, 겨울 숲속 원래 허름한 오두막에서 눈을 깬 맥은 차를 타고 다시 집
으로 향합니다.
오는 도중 오두막 오는 첫날에 치일뻔했던 차에 충돌하며 정신을 잃는 맥.
정신이 돌와와보니 병실에 누워있는 맥. 이웃 친구 윌리에게 오두막에서 파파를 만났다고 말하자 윌리는 맥이 오두막에 가지
못했고 가다가 사고가 난것이라 말합니다. 맥은 가족과 마음을 나누고 케이트의 상처도 보듬는 맥,
이제 맥과 그의 가족들은 옛날의 행복을 되찾습니다.
기쁜 맘으로 교회에서 성가를 부르는 맥의 가족들.
맥은 호수가에 앉아 예수와 물위를 걷던 일을 생각하며 발을 천천히 물위에 놓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상업적인 종교 영화는 사실 쉬운 영화가 아닙니다. 신의 위대함과 인간의 믿음을 이야기하다보면 자칫 종교적 당위성으로
흘러 그저 신자들만을 위한 편향된 영화로 흐르거나 다소 지루한 영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철학적 질문이 주를 이루는 이런
영화보다는 오히려 일반 영화, 일테면 공포영화에서 악을 물리치는 능력으로 신이 언급되거나하는 것이 대중에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정말 인간이 신을 필요로 할 때 신은 왜 도와주지않고 방치할까...'하는 익숙하게 반복되어진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습니다.
일종의 "신의 뜻을 어찌 인간이 알랴? 신이 방치하느것이 아니란것을 믿어라"는 식입니다.
하지만 많은 성직자들이 성경이든 코란이든 불경이든 자신의 종파와 개인적 영감과 또는 (부정적인 면에서는) 필요에 의해서
다양하게 신의 뜻을 해석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이비 종교는 이에 더 나아가서 마치 자신이 신이거나 또는 대리인이
라며 자신의 말이 신이말이라 자처하는 지경에 이르고있죠
개인적으로 저는 리암니슨이 주연한 " 더 그래이 " 에 영화 "오두막"의 주인공인 맥이 파파에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
고 생각합니다.
" 더 그래이 "는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늑대들에 쫒기는 내용입니다.
결국 일행이 다 죽고 오트웨이(리암니슨)만이 살아 남아서 두려움과 공포에 하늘에 대고 신에게 도와달라 외치는 장면이 나
옵니다. 눈에 보이게 실질적으로 도와 달라 하늘에 외치죠. 당연히 하늘은 아무 대답이 없죠. 그러자 푸념하듯 오트웨이는 말
합니다.
" 내가 하고말지..."
오트웨이는 설산을 해메다가 늑대의 소굴에 들어가게되고 늑대들에게 둘러싸입니다. 누가 봐도 오트웨이는 죽은 목슴인거죠.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오트웨이는 신만이 날 구할 수 있다 믿고 기도해야 할까요?
오트웨이는 병 파편들을 손에 붙이며 검정색 늑대 대장과의 일전을 준비합니다.
영화의 마지막엔 쓰러진 늑대에 기대어 깊은 숨을 내쉬는 주인공의 뒷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종교라는 것이 두려움과 공포를 전지전능하다 믿는 신에게 기대려는 인간의 마음이 강하다보니 사실 신에게 삶의 모든 것을
기대려하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이죠. 교회에서도 신에게 모든것을 맡기라하죠. 하지만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자식들이 위대하다 생각하는 부모들이 모두 전지전능 능력이 출중해서 자녀들이 위대한 부모라 생각하는 걸까요?...
위대한 부모는 자식을 순수하게 사랑하고 삶을 통해 선한의지를 보여주며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부모들이라 생각합니다.
학력이나 직업, 재산의 문제가 가장큰 요인이 아닌겁니다. 부모가 자식의 삶을 응원하고 좋은 조언자와 삶의 모델로서 영향을
줄 순 있어도 일일히 자식들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순 없듯이 인간도 그냥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고민하며 자주적으로 사는
것이 정답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자식의 진학, 취업, 승진 , 건강 ,사업등등 사실 주시옵서서가 대부분인 일방적으로 신
에게 기대려는 마음을 버리면 좀더 신과 삶에 대해서 깊이 있는 대화와 진실 그리고 힐링을 나눌수 있는게 아닐까요?
"신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흔한 말처럼 신이 나의 삶을 다 계획하고 완성한다는 믿음은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닌것 같습
니다. 우리는 신이 만든 프로그램에 따라 살아가는 로봇이 아니니까요...
이 영화에서 아랍인 흑인 동양인등 백인위주의 관점에서 벗어난 신의 모습과 주인공인 인간처럼 같이 눈물 흘리고 웃고 즐거
워하는 신의 모습은 그래서 나름 신선하고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신에게 무조건 위로나 능력을 받기만하는 기존의 영화틀에
서 벗어나 괴로워하는 신의 모습도 보이면서 서로 같이 위로와 희망을 나누는 모습이 더 많이 종교 영화속에 표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찌 감히 신을 ..." 이라며 신의 권위를 강조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꼭 신이 아니고 인
간 세상 속 지위와 역할에서 요구되는 권위 역시도 말과 위엄있는 모습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진실되고 성숙
한 삶의 모습이 계속해서 보여질 때 차츰차츰 다져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최근 우리나라 최고의 권력자가 최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사람들의 가십거리로 전락하는것을 보았습니다. 권위가 직
함으로 완성되지않고 삶의 모습으로 완성되는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신의 모습도 무조건적인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습으로 진실과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을 구현하는 모습이 있
는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기를 희망합니다.
이 영화의 제 개인적인 평점은 7점입니다.
'영화 싱글 라이프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포 가득한 영화 " 보안관 " (1) | 2017.05.09 |
---|---|
스포 가득한 영화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0) | 2017.05.04 |
스포 가득한 영화 " 특별시민 " (0) | 2017.04.27 |
스포 가득한 영화 "콜로설" (0) | 2017.04.22 |
스포 가득한 영화 "지니어스" (0) | 2017.04.17 |
스포 가득한 영화 " 아빠는 딸 " (0) | 2017.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