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오늘은 1900년대 활동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와 그를 당대의 소설가로 성장시켰던 편집자 맥스 퍼킨스, 그리고 그들 주
변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지니어스"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마이클 글랜디지"로 1990-1994년에 감독이 아닌 배우로 몇 작품을 찍다가 2016년 느닷없이 이 작품으로
감독으로 입봉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이 감독이 배우로 활동하였기에 오늘 제가 이야기하려는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이 이야기는 줄거리를 알려드리고나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1929년 뉴욕의 거리, 자신의 소설작품을 선택해줄 출판사를 찾던, 토마스 울프는 스크라이브너스 출판사 건물앞에 서서 긴장
된 얼굴로 건물을 바라봅니다.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스콧 피츠제럴드를 조력한걸로 유명한 출판사 스크라이브너스의 최고 실력자 ‘퍼킨스’(콜린 퍼스)
는 오늘도 새로운 작가를 찾고자 원고들을 읽고 있습니다. 직원이 출판사에 제출된 토마스 울프(주드 로)의 소설을 건네고 퍼
킨스는 무덤덤하게 소설의 원고를 읽기 시작합니다.
책을 다 읽고서 작가로서 울프의 필력에 반한 퍼킨스는 울프를 불러 원고료(당시 500달러)를 주며 책을 만들자 제안하고, 계
속 출판사들에게 거절만 당했던 울프는 감격에 겨워합니다.
울프의 책이 많은 출판사로 부터 거절당한 이유는 너무도 방대한 문장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퍼킨스는 이를 재능으로
인정해 준 것이죠.
이제 퍼킨스는 그의 책을 냉철하게 줄여나가기 시작합니다. 서정적이고 세련된 ‘울프’의 감성에 냉정하고 완벽주의적인 ‘퍼킨
스’의 열정이 더해져 드디어 울프의 데뷔작 "천사여 고향을 보라"가 출판 됩니다.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며 울프를 바로 천재
작가의 반열에 올리게 됩니다.
평단의 찬사와 흥행에 고무된 울프는 엄청난 원고를 써서, 퍼킨스에게 다음 작품으로 들고 옵니다.
이제 이둘은 다시 양을 줄이기 위한 편집 작업에 몰입합니다.
한편, ‘울프’를 사랑해서 유부녀인 자신의 상황을 정리하고 무명 시절부터 그와 함께했던 연인 엘린’(니콜 키드먼)은 자신보다
퍼킨스와 함께하는 작업에 몰두하는 울프에게 절망하고 ‘퍼킨스’가 연인을 뺏어갔다 분노합니다.
퍼킨스 부인인 루이스(로라 리니) 역시 울프와의 작업에 심취해서 가정사에 무관심한 퍼킨스에게 갈등합니다.
드디어 두번째 작품 "때와 흐름에 관하여"가 출판되고 역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됩니다.
그런데 외국 여행에서 돌아 온 울프는 점점 광적으로 변해갑니다. 퍼킨스와도 연인 엘린과도 갈등을 보이던 울프는 둘을 떠
나게 됩니다.
어느 날, 울프는 해변가에서 갑자기 쓰러집니다.
의사에게 울프가 시한부인생임을 듣게되는 퍼킨스. 잠시 의식을 회복한 울프는 퍼킨스에게 편지를 쓰게 됩니다.
얼마 뒤, 울프는 세상을 떠납니다.
사무실에서 배달된 우편에서 울프가 쓴 편지를 받아보게 되는 퍼킨스.
글에대한 열정과 퍼킨스에 대한 감사를 이야기하는 울프의 편지를 읽으며 퍼킨스는 조용히 눈물을 흘립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낌 점은 너무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갈등이 단순하게 표현되었다는 점입니다. 너무 단조
롭다보니 관객의 몰입이 약해 사실 , 지루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보면 울프가 퍼킨스와 멀어지고, 변해가는 과정이라는게 너무 설득력없이 사람들에게 무례하게 행동하
고 이유를 마지막 편지 몇줄로 설명하는 것은 너무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울프의 편지글처럼 여행 당시 울프가 자신의 병세를 눈치챘다면, 나래이션으로 간단히 끝낼게 아니라 ,자신의 건강의 문제를
간파한 울프의 모습과 이에 갈등하고 방황하는 모습들이 좀더 영화속에 보여졌다면 관객들이 그의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
이는데 좀더 설득력이 되고, 거부감이 들지않았을 것입니다.
퍼킨스와의 관계가 중심이 되다보니 연인 엘린과의 갈등이나 퍼킨스 부인 루이스와의 갈등도 너무 깊이가 없이 단순히 싸우
는 몇장면으로 표현된 것은 영화의 깊이를 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편집자와 원작자와의 갈등이 너무도 평이하고 맥없이 나타났다가 해결을 보는 과정은 이 영화 주인공들
의 직업이 갖는 영화적 특별함을 가장 못 살린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영화는 특별한 사건이나 볼거리로 끌고가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주인공들의 미묘한 감정의 교류와 충돌을 평소 몰랐
던 일상에서 다른 시각으로 보여주어야만 하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배우들의 표정 하나 대사 하나가 관객들에게 더 중요한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점에서 실패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콜린퍼스, 주드로, 니콜 키드먼등 대단한 연기파 배우들을 쓰고도 그들의 연기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각본과 그들의 표정을
잘 살리지 못한 화면구성은 못내 아쉬운 연출이었습니다. 감독이 배우 생활을 했다는 점이 더욱 아쉽다는 제 의견이 바로 이
것때문입니다. 배우의 중요성, 배우의 표정, 대사 동선이 얼마나 감성 영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배우 생활을 해보아서
알수 있는 감독이었는데 연출 경험이 적어서일까요, 자신의 배우 생활 경험을 충분히 살리지 못해서 더욱 아쉬운 영화 연출
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토마스 울프라는 작가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생각이 들지 않아서 간략하게 토마스 울프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토마스 울프는 영화에서 보여지듯 오래살지 못했습니다. 1900년에 태어나 1938년에 죽었으니 채 40살도 못넘긴 작가입니
다.
울프는 정규교육을 받지 않았습니다. 울프는 1916년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 들어가 그곳에서 단막극 몇 편을 쓰고 직접 출
연도 했습니다. 1923년 울프는 하버드대학교를 떠나 뉴욕으로 갔으며, 대부분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뉴욕에서는 〈죽은 자들
만이 브루클린을 안다 Only the Dead Know Brooklyn〉를 비롯해 도시 생활을 자세히 그린 단편을 몇 편 썼습니다. 극작가가
되려는 생각을 간직한 채 뉴욕대학교 워싱턴스퀘어대학에서 가르쳤는데, 이 대학은 그의 소설 여기저기에 묘사되어 있다.
1926년 "천사여 고향을 보라"가 탄생했는데, 이 작품은 앨터몬트 산간도시를 배경으로 자신을 모델로 한 주인공 유진 갠트의
성장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울프는 "천사여 고향을 보라"를 출판한 뒤 교직을 떠나 글쓰는 일에만 몰두했습니다. 〈시간과
강에 관하여 Of Time and the River〉(1935)는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당시 일어난 사건들은
회고록 〈어떤 소설 이야기 The Story of a Novel〉(1936)에 씌어 있다. 이 회고록에서는 첫 두 작품의 방대한 원고를 적당한
분량의 소설로 정리하는 작업을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와 함께 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 부분이 영화의 기초가 되었다
하겠습니다.
울프는 죽은 뒤, 엄청난 양의 원고를 남겼습니다. 그가 죽은 뒤 편집자 에드워드 애스웰이 이 원고를 정리하여 소설 〈거미줄
과 바위 The Web and the Rock〉(1939)·〈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You Can't Go Home Again〉(1940), 단편 및 미완
성 소설의 일부를 모은 〈언덕 저너머 The Hills Beyond〉(1941)를 출판했다.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Letters to His Mother〉
(1943)· 〈서간집 Selected Letters〉(1956)도 출판되었으며, 방대한 양의 글이 하버드대학교에 보관되어 있다.
기회가 되신다면 그의 책중 영화에 나오는 두 권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꽤 두꺼운 책이라 거부감이 앞서신다면 제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단편소설들을 먼저 보시는 것도 부담없고 좋겠네요. 장편을 읽기에 앞서 책을 멀리하셨던 분들이라면
편하게 단편부터 읽으며 적응하시는게 나름 좋은 책읽기 접근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ㅎ ㅎ
오늘 영화의 평점은 7점입니다.
'영화 싱글 라이프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포 가득한 영화 " 특별시민 " (0) | 2017.04.27 |
---|---|
스포 가득한 영화 " 오두막 " (0) | 2017.04.24 |
스포 가득한 영화 "콜로설" (0) | 2017.04.22 |
스포 가득한 영화 " 아빠는 딸 " (0) | 2017.04.14 |
스포 가득한 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 " (0) | 2017.04.13 |
스포 가득한 영화 "분노" (0) | 2017.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