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여고생의 성장통을 다룬 영화 " 용순 "이 개봉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악당이 없는 영화라 하겠습니다. ㅎ ㅎ

 

 주인공과 갈등 관계에 있는 새엄마와 아빠, 체육선생, 담임선생등이 등장하지만 그들이 악해서라기 보다는

 

다른 연령, 역할, 위치에서 오는 이해의 갈등이며, 이것은 다분히 여주인공이 성장해 나가면서 어찌보면 성인으로

 

한걸음 나아가기위해 겪어야 할 꼭 필요한 성장통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는 한예종 출신의 신준 감독이 2014년에 연출한 단편 영화 " 용순 , 열 여덟 번째 여름 "을 장편화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용순 역에 1996년생인 배우 이수경이 여고 2년생 용순역을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여고 졸업한지 얼마 되지않아서 그리 어렵지는 않았을것 같네요. ㅎ ㅎ

 

배우 이수경을 대중들이 영화로 가장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작품은 영화 "차이나타운"에서의 쏭 역할인듯 합니다.

 

이번 영화의 풋풋하고 청순한 여고생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이미지여서 연결이 잘 안되실 수도 있겠네요... ㅎ ㅎ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용 "용" 순할 "순" 엄마가 용순을 낳을 때 용썼다고 해서 용순...

 

영화가 시작하면 어린 용순이 엄마와 마지막 이별을 하는 상황을 설명하는 나래이션과 함께, 강가에서 조약돌을 건져서

 

어린 용순에게 건네는 엄마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엄마는 시한부로 아픈 환자입니다. 뒤에 서있던 두 남자 중, 옛 애인인 한남자와 함께 차를 타고 떠나는 용순 엄마.

 

 

 

어린 용순은 붙잡거나 때스지않고 가만히 서서 멀어져가는 엄마를 바라봅니다. 

 

엄마는 오래지않아 병으로 죽게됩니다. 장례식장에서 조약돌을 올려놓는 어린 용순.

  

 

 (용순의 이름 설명은 마지막 용순의 나레이션과 일종의 수미 쌍관 같습니다. 엄마와의 이별에서 떨어지지않으려

 

용쓰지 못하고 어떤 일에도 용을 써보지 못했던 용순은 인생에서 첫사랑인 체육선생을 붙잡으려 인생 처음으로 사력을

 

다해서 할 수 있는 용이란 용은  다 써봅니다. 그래서 용순은 첫 용씀(?)이 실패했어도 왠지 속상하기만하진 않습니다.

 

진정 이름에 걸맞게 무엇엔가 용써본 "용순"으로 거듭난 겁니다. ㅎ ㅎ )

 

 

 

용순에겐 용순을 짝사랑해온 약간 덜떨어져 보이는 오랜친구 빡큐(김동영)와 때론 엄마처럼 용순을 챙기는 친구,

 

문희(장햇살)가 있습니다.

 

 

 

용순은 현재 고2로, 엄마의 죽음 이후 서먹한 관계로 자주 부딪히는 아빠(최덕문)와 덜 마주치기위해 육상부에 들어갑니다.

 

그 곳에서 용순은 체육선생(박근록)을 만나 좋아하게되고 개인적인 만남도 가지는 사이로 발전합니다.

 

라이벌 동신고등학교와의 육상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정규직도 걸린 계주 승리를 위해 육상부를 독려하기에 바쁜 체육선생.

 

체육선생에게 줄 선물과 집에서 몰래 가져온 뱀주를 들고 기분 좋아라하는 용순에게 청청벽력의 영상을 보여주는 빡큐.

 

동영상에는 모텔을 어떤 여성과 거리를 두고 나오는 체육선생의 모습이 찍혀있습니다.

 

 

 

이제 용순은 체육선생이 만나는 여자를 찾고자 친구 문희, 빡큐와 의기투합해서 체육선생을 미행하고 정보를 수집합니다.

 

하지만 도통 확실한 실마리를 잡지 못하는데, 설상가상으로 아빠는 레스링 선수 출신의 몽골 여인을 새엄마로 삼아 집에

 

데리고 옵니다. 

 

엄마에 대한 기억과 아빠에 대한 원망으로 삐딱하게 나가며 아빠와 새엄마의 속을 긇어놓는 용순.

 

 

 

급기야 용순은 생리가 나오질 않자 임신했다 믿으며 그만 만나자며 관계를 정리하려는 체육선생의 마음을 돌리고자 

 

생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사실 영화상으로 보면 용순은 체육선생이 술취한 날, 선생의 집에서 잤지만 관계를 갖지 않은 것처럼 나옵니다. 체육선생도

 

 술취한날이라 기억이 없어서 오해를 한 것 같네요. )

 

당황하는 체육선생은 고민하다가 나중에 임신테스터기를 주며  용순에게 확인해보라 합니다.

 

그런 체육선생의 태도에 상처를 받는 용순.

 

 

 

체육선생의 뒤를 미행하다가 테스터기를 산것을 알게되는 빡큐도 용순이 관계했다 생각하고는

 

하염없이 혼자 코와 눈물을 줄줄 흘립니다. ㅎ ㅎ

 

체육선생이 만나는 여자를 찾으려고 몰래 선생님의 핸드폰을 훔친 용순과 친구들은 드디어,

 

핸펀에서 담임선생의 사진을 발견합니다.

 

 

 

이제 담임 선생을 미워하게 된 용순은 체육선생과 다정히 집에서 찍은 사진을 담임선생에게 보냅니다.

 

호프집에서 담임선생과 마주한 용순. 흥분한 용순은 담임선생과 잤다는 뉘앙스의 말들을 늘어놓으며 남친(?)을 지키기위해 

 

담임선생과 앙칼지게 맞섭니다.

 

한편, 얼마 뒤, 몽골 엄마는 담임의 호출 문자를 받고 호프집으로 갔다가 용순 친구들과 마주칩니다. 

 

 

 

용순은 새엄마의 짐속에서 뭉치돈을 발견하고는 아빠의 돈을 훔쳐서 도망가려한다고 오해합니다.

 

새엄마는 담임선생의 조언으로 용순이 없는 사이에 용순의 방에 들어가서 뒤지다가 임신 테스터기를 발견합니다.

 

이제 드디어 동신고와의 육상 경기날, 새엄마는 담임을 만나서 용순의 진로에 대해 상담합니다.

 

새엄마가 온것을 알게 된, 용순이 흥분하여 교실로 뛰어가게되고 흥분한 용순은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담임선생과

 

머리끄댕이를 잡고 싸우게 됩니다. 이제 소란스러움에 학생과 다른 선생들이 몰려오게 되고 빡큐는 문 앞에서 용순을

 

지키고자 소화기를 발사하면서 교실 안밖은 말 난리통이 됩니다.

 

 

 

겨우 용순과 담임을 뜯어말리나 싶은데......, 분을 못이겨서 용순에게 달려드는 담임선생.

 

순간 용순을 보호하려고 새엄마가 레스링 기술로 담임선생을 바닥에 메다 꽂습니다.

 

순간 벙찌는 주변 사람들, 정적이 흐른다.ㅋ ㅋ ㅋ ㅋ ㅋ ㅋ 

 

 

 

이렇게해서 일단 이 소동이 끝나고 용순은 엄마와 헤어졌던 강가에 가서 울음을 터뜨린다. 문희가 용순을 달래준다.

 

저녁, 새엄마는 돈 뭉치를 용순에게 건네며 시집올 때, 몽골에서 가져온 돈이라며 용순에게 쓰라고한다.

 

저녁 새엄마에 밀려 아빠가 용순에게 약을 건네며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엄마와의 아픈 기억을 이야기한다.

 

이제 자신은 웃을 수 있게 되었다며 용순에게도 이제 웃으며 살라 희망겸, 조언을 하는 아빠.

 

용순이 나레이션과 함께 빈 운동장을 뛴다.

 

 

말 그대로 인생 처음으로 놓치기 싫어서 욕심도 내어보고 용도 써보았다 생각하는 용순.

 

그녀의 나래이션과 표정엔 후회나 불만보다는 뭔가 후련함과 성숙함이 묻어나온다.

 

강가를 거니는 엄마의 모습이 보여지며 영화는 끝이난다.

 

(어쩜 성숙해진 용순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영화 " 용순 "은 누구나 청소년기를 거치며 또는 나이들고 뒤 늦게라도 거치기 마련인 성장통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픈만큼 성숙해지는..."이란 유행가 가사처럼 우리는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존경스럽고 위대한 인물들 모두 하나같이 어려운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갔는지를 강연에서 이야기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여한 거겠죠.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이 우리가 우리의

 

위대함과 자존감을 단단히 만드는 과정이니까요...

 

 

 

누구나 어렵고 슬프고 아팠던 시간이 있기에 이 영화는 대부분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이고 특히나 순수했던 청소년기

 

성장통을 그리고 있어서 어른들은 저마다의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영화인것 같습니다.

 

제도 어느새 중년이 되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어느 순간,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순수를 지켜내려는 끊임없는 몸부림은 아닐까하는 생각이요....

 

그래서 성경에는 어린아이같아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 한 것일까요....

 

정말 천사같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나이든 얼굴 이어도 그 사람의 표정과 행동, 말에서 어린아이의 모습이 보이는것일 겁니다.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를 좋아하거나 보고싶은 분들은 추천드립니다.

 

제 개인적인 평점은 8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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