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93년에 개봉했던 <블래이드 러너>의 후속작인 <블래이드 러너 2049>가 드디어 사람들의 관심 속에 개봉했습니다.
원래 수작으로 인정받은 1편을 뛰어넘는, 2편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이미 여러 작품에서 증명이 되었습니다.
<블래이드 러너>도 워낙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 후속편에 대해 대중이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미지를 망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같이 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게감이 있는 거장 리들리 스콧의 합류와 영화 <컨텍트>, <시카리오>등으로 재능을 인정받은
드늬 빌뇌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대중들은 더욱 그 완성도에 기대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작품의 완성도 보다는 차이점을 생각하게 된 것을 보면 역시 기본은 하는 감독이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느낀 영화의 차이점과 영화의 주제 의식을 말하기 전에 먼저 간단히 영화 줄거리를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는 인간의 대체품인 복제 인간,
리플리컨트와 인간이 혼재 되어 살아가는 2049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블래이드 러너 K(라이언 고슬링)는 임무 수행 중, 리플리컨트가 출산을 한 흔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경찰 조직은 리플리컨트가 출산이 가능한 사실을 숨기려 합니다.
그리고 월레스(자레드 레토)는 K를 통해서 진화의 단서인 데커드(해리슨 포드)와 그의 자식을 찾으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K는 데커드가 자신의 아버지인 것으로 착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K는 데커드의 자식은 딸이며 그 딸이 자신이 단서를 찾기 위해 찾아갔었던 기억을 만들고 심는 일을 하는 스텔리네의 박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찌보면 데커드를 구하는 일은 K 자신과는 무관한 일임에도 왠일인지 K는 목숨을 걸고 데커드를 구해서 딸에게
인도하게 됩니다.
<블래이드 러너 2049>는 1편과 아주 흡사한 인물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인물 구성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블래이드 러너인 데카드(인간)와 K(리블리컨트)
데카드를 사랑한 레이첼과(인간과 리플리컨트) K를 사랑한 조이(리플리컨트와 프로그램)
블래이드 러너와 대적하게 되는 로이와 러브
창녀로 나오는 프리스와 마리에트
배역들을 매칭 시키다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은 전편에 비해 <블래이드 러너 2049> 조연 케릭터의 임팩트가 약함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악역으로 나오는 러브와 월레스의 카리스마가 전편의 로이 벳티(룻거 하우어)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쉽네요 ㅎ
반면 청순하면서도 섹시하고 묘한 매력을 풍겼던 레이첼과 매칭할 수 있는 조이 역의 아나디 아르마스는 출중하고
개성있는 외모로 관객들에게 상당히 어필하고 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ㅎㅎ
이제 영화의 주제와 관련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영화 후반 딸을 만나기 위해 연구소에 들어가기 전 데커드가 K에게 왜 자신을 돕는지를 묻는 것은 왠지 관객에게
묻는 질문 같습니다.
이 질문은 영화의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외모만 보면 인간과 구분 짖기 힘든 리플리컨트!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는 무었일까요?
재미있는 것은 이 질문이 갖는 주제 의식은 바로 <에일리언 커버넌트>에서 월터와 데이빗이 나누는 대화 속에도
나온다는 점입니다.
영화 속에서 데이빗은 닥터 쇼 박사를 사랑했다 말합니다. 그리고 월터가 대니얼스를 보호하기 위해 손을 잃은 것
은 의무감 때문이라고 말하자 그것은 의무감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두 영화 모두 리들리 스콧이 관여한 영화이니 인간성에 대해 같은 질문이 등장하는 것이 이해가 되네요...ㅎㅎ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사랑이란 감정이다." 이것이 리들리 스콧의 주장 아닌가 싶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정작 사랑을 주장한 데이빗은 비뚤어진 사랑의 정의로 닥터쇼를 희생시키고 창조를 한 답시고
에일리언을 이용, 파괴를 합니다. 반면, 처음엔 부정했던 월터는 데니얼을 살리기 위해 데이빗과 싸우다 결국
희생되고 말죠.
이 희생의 모습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조이가 사랑하는 K를 위해 조력하다가 결국 러브에 의해 데이터가 삭제
되기 전, 사랑 고백을 하고 소멸하는 모습에서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얼마나 사랑이란 감정이 중요한지, 영화 속에서 여러 번 강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같이 살아도 가족이라 할 수 없는 가족이 있습니다.
반대로 이혼을 하였어도 서로 남이 아닌 감정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종교가 사랑을 강조하는 이유도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감정이 사랑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인간 사회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바로 이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는 무게감을 갖는 재미있는 영화이며 리들리 스콧이란 거장의 인생에 대한 , 사람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제 개인적인 평점은 8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정말 순수하고 매력적인 외모를 뽑내는 쿠바 출신의 여배우 아나디 아르마스의 화보
보시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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