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보통 2년 주기로 영화를 만들어온 김현석 감독이 <열 한시>와 <쎄시봉>으로 부진한 성적과 아쉬운 연출을 보여 주며 


아 이 감독, 이제는 뭔가 새로운 연출 시도가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더니, 


어느새 다시 2년의 시간을 보내고 대중에게 선보인 영화 입니다.



음 우선 이 영화는 괜찮은 영화입니다. 


영화는 위안부라는 상당히 민감하고 무거운 주제를 관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과하지 않게 주제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단 눈물 흘리라며 막 강요하는 강우석 감독등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보아온 고질적인 눈물 짜내기식 신파 연출이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영화 초반 영화의 정보 없이 극장을 찾은 관객은 전혀 위안부 문제로 연결 될 거라는 예측을 못하도록 가벼운 코믹 장르로 


착각하도록 만든 것이 영화의 가장 큰 반전 느낌을 전해주며 감동을 더 효과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연기의 달인인 나문희 씨의 내공이 느껴지는 힘이 들어가지 않은 연기도 크게 한몫 합니다.


더불어 이재훈의 케릭터가 너무 작위적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무거운 주제이다 보니 너무 진지하고 무겁게 나가면 관객의 마음에 불편함을 줄 수 도 있는데 영화 전반적으로 부담 없는 분위기는 


정말 감독이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물론 코믹적인 부분에서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공무원 케릭터와 용역들의 모습)들이 없지 않지만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는데 배급사 타이틀로 (주)리틀빅 픽쳐스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배급사는  공공적 성격의 배급사를 표방하며 제작자 협회 주도로 만들어진 곳 입니다. 



정권이 바뀌지 않았다면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 문제로 극장 잡기 쉽지 않았겠구나....


몇 명은 블랙리스트에 추가 되었겠구나...하는...  생각이 스쳐 가더군요.


영화는 2007년 미하원에서 있었던 이용수 ,김군자 할머니의 위안부 청문회 증언을 토대로 각색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로는 한국말로 증언하였다고 하네요.





 영화 속에서 영어는 할머니가 슬픈 상처의 과거를 딛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당당함을 의미하며


또한 민재등 주변 사람들이 할머니를 이해하는 소통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영어라는 언어가 아닌 할머니의 삶, 아니 우리 상처 받은 어머니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권유합니다.


영화 속에는 그 옛날 화냥년이란 말에 서린 역사적 편견의 안타까움이  위안부들에게도 현재형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자국의 상처 받은 피해 여인들을 위로하기는 커녕 오히려 정부 관료가 나서서 일본 입장을 대변하고, 썩어 빠진 보수 친일 언론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마치 국가의 짐 인양 취급하며  어찌 보면 일본 보다 더 큰 상처를 주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독재자와 관변 언론이 국가에 행한 가장 큰 해악이 경제 논리가 가장 우선하는 사회적 가치관을 자리 잡게  만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력으로 정권을 강탈하고 독재를 일삼아도..., 자국의 국민을 자신들의 권력 유지에 방해가 되면 무참히 죽이고 탄압해도 ...


그래도 우리나라 잘 살게 해주었지 않았느냐며 경제 논리로 모든 것을 덮으려는 가치관은


지금 우리 사회가 겪는 모든 자본 우선에 따른 사회 문제들의 뿌리가 되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치관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비극적 문제들의 발단과 동기란 사실을 우리는 압니다.


한일간의 위안부 합의도 이 경제 논리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돈으로 자신들의 치부를 가릴 수 있다 생각하고, 우리의 친일 비리 정치인들은 당사자들과는 상의도 없이 그들의 비겁함에 화답했습니다.


일본이 아시아의 경제 대국임에도 아시아의 진정한 리더가 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이 오히려 자신들의 잘못을 잊지 말자며 과거를 숨기고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교훈을 삼으려고 할 때,


 주변 피해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아시아에서의 일본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이익은 더 말할것도 없고요...


참 바보같고 근시안적인 일본의 정치인들이네요...


우리나라도 전 정권의 비리와 죄악을 덮으려 해서는 안됩니다. 잘못은 고통스럽고 창피하더라도 드러내고 대가를 치를 때 


역사는 진정한 성숙과 발전을 선물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이 영화 속에서도 나옥분 할머니는 위안부 시절에 대한 고통 보다도  자신의 상처를 숨기려 했던 가족의 모습에 더 큰 상처를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영화 속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현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장면이죠.


영화 속에서 시장 상인들과 민재 그리고 공무원들 마져도 할머니를 부끄러워하기보단 모두 나서서 관심을 보내고 응원하는 모습은


 현실과 달라서 대리만족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이 <아이 캔 스피크 잉글리쉬>가 아니라 <아이 캔 스피크> 인 것은 


누구든 자기만의 언어로 진실을 말 할 수 있고 들어줄 수 있는 사회를 바라는 감독의 주제 의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의 평점은 8점 입니다.


요즘 소통이란 말이 정말 유행처럼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사회 약자들 그리고 주변 가족들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는 추석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안뇽!!


진실한 연기자 나문희 님 건강하세요 !! 오래 오래 좋은 연기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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