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이번주 개봉한 영화 " 불한당 : 나쁜놈들의 세상 "은 한국 영화에서 정말 많이 등장해온 소재인
조폭과 경찰 집단 내부 인물들의 대결과 배신에 얽힌 범죄 액션 드라마 장르의 영화입니다.
신분을 속이고 조폭 무리에 잡입한 경찰과 조폭의 관계로 긴장감을 가져가는 이런 영화는 정말 나라를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영화인 "무간도"로 부터 미국식 무간도인 " 디파티드 " 그리고 우리나라의 " 신세계 "까
지...그밖에도 " 미스터 소크라테스 "등 많은 국, 내외 영화에서 조폭과 잡입경찰의 소재는 정말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이 설정이 여전히 영화 감독들에게 매력적인 설정으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를 각본, 연출한 변성현 감독은 나의 PS파트너를 각본 연출한 감독입니다.
이 영화는 " 신세계 "와 분위기는 틀리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 닮아있습니다.
몇가지를 짚어보자면 " 신세계 "에서 냉정하게 살인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확장하고 지켜왔던 냉혈한 정청(황정민)이
왠일인지 자성(이정재)에게 만큼은 마음을 주고 그가 경찰임을 알게 되었는데도 역시 잠입했던 다른 경찰은 잔인하게 죽이면
서도 자성은 죽이지 않고 오히려 유언으로 살아남는 법을 남깁니다.
자성이 숨을 헐떡이는 정청에게 호흡기를 다시 대주려하자 정청이 내가 살면 어떻할려고 그러냐며 자성에게 냉정함을
가지라말하고 결국 자성은 죽습니다.
" 불한당 " 에서도 줄거리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역시 살인을 통해 자신의 힘을 확장하고 유지해
온 재호(설경구)가 마찬가지로 현수(임시완)에게만은 인간적인 정을 느끼며, 애착을 끊지 못하고 경찰임을 알고도 그를 믿다
가 결국 죽게되면서도 역시 마지막 유언으로 현수에게 " 나 처럼 실수하지 말라"는 신세계 정청의 말과 비슷한 맥락의 말을
하고는 현수의 손에 숨이 끊어집니다.
정청이나 재호가 자성이나 현수에게는 히히덕거리고 깐죽이며 유쾌하고 정감있는 케릭터로 나오는 것도 비슷합니다.
자승이 자신을 잠입시켰지만 역시 냉정하게 자신을 이용만하려는 경찰간부 강과장(최민식)을 청부살인해서 없애며 조폭의 길
을 선택하듯 현수도 역시 그를 이용만하는 천팀장(전혜진)을 스스로 총으로 쏴서 죽이고 경찰로의 길을 스스로 접습니다.
보스의 자리를 노리고 조직 간부들간에 힘대결을 벌이는 것도 같습니다.
차이점은 " 신세계 "는 자승이 젊은 시절, 잠입에 성공하고 시간이 흘러 , 간부급으로 성장한 후의 이야기에 무게중심이 가있
고한다면, "불한당 "은 현수가 재호와 교도소에서 가까와 지는 과정과 정이들어 가는 과정이 영화에서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
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재호는 잠입 초기부터 현수의 경찰 신분을 눈치채고 자기 식구로 만들기위해 현수의 엄마를
차로 치어 죽이는 악행을 벌이지만 " 신세계 "의 정청은 간부급이 되고 신분을 알게되기까지 친형제처럼 지내온거여서 경찰
로 밝혀진 조직의 후배 동생에게 느끼는 정에 대한 미련은 정청의 설정이 좀 더 설득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ㅎ ㅎ
개인적으로는 " 불한당 "은 너무 개개인간의 반전 상황 만들기에 집착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전 상황을 좀 더 심플하게 설정하고 인물들간의 감정변화나 갈등의 디테일에 좀 더 비중을 두었으면 좋았을 걸하는 아쉬움
이 남더군요. 너무 많은 반전을 만들려보니 반전을 만들기 위한 상황의 나열같은 느낌이 다소 들었습니다.
" 무간도 "나 "신세계 "도 많은 사건의 나열보다는 인물들의 직업적인 의무와 자기도 모르게 들어버린 사람관계에서 오는
정과 신뢰에 따른 갈등에 무게를 두었기에 관객이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젊은 감독의 패기와 공을 많이 들인 노력의 느낌을 받습니다만, 많은 사건과 반전을 잡으려다보니 좋은 배우들의
심리 연기가 크게 살지 못하는 손실을 본 것 같습니다.
자!! 이제 영화 줄거리를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영화는 초, 중반 재호와 현수의 교도소 시절과 출소 후 시간을 왔다 갔다하며 전개가 됩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회를 먹고있는 조직원 승필(김성오/잠입경찰)과 불만인 얼굴의 고과장이 보입니다.
생선은 죽어도 눈을 뜨고 있어서 싫다는 고과장은 총이 양심의 가책을 줄여줬다 말하는 순간 러시아인으로 보이는 조직
원이 갑자기 다가와서 회를 먹던 승필(김성오)을 쏴죽입니다. 물고기 눈을 깻잎으로 덮는 고과장.
교도소에서 현수가 출소합니다. 황량해보이는 교도소 앞에 빨간 스포츠카와 도열한 조폭들의 차량이 보입니다.
연신 촌스럽다고 말하는 현수를 키득거리며 맞이하는 재호, 출소 선물로 달리는 차안에서 러시아 미녀와 뒹구는 현수.
조직보스 고회장(이경영)을 찾아 온 경찰 마약수사팀 천팀장(전혜진)의 여장부 스타일의 강단이 장난이 아니다.
천팀장이 나가려는다 현수를 보더니 뉴페이스라며 관심을 보이고(사실 현수도 천팀장이 잠입시킨 경찰이다.)
조폭들에게 감방갈거라 경고를 하면서 사무실을 나간다.
조폭 회식자리에서 현수의 당당함에 기분이 상한 고과장이 시비를 걸었다가 오히려 창피를 당하고 흥분하자,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설치는 고과장(회장의 조카임)을 지애비와 똑같다며 따귀로 다스리는 고회장.
주차장 차안에서 훌쩍이는 고과장. ( 잔인하지만 멍청하고 분위기 파악 못하는 인물로 웃음을 주는 인물입니다. )
교도소 따귀 게임에서 작고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큰 덩치의 조폭들과 맞짱뜨는 현수를 주의깊게 바라보는 재호.
재호는 교도소를 장악한 인물입니다.
재호는 현수에게 호감을 갖게되고 현수는 일종의 재호라인이 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조폭으로 이름 높은 김성한이 교도소에 들어오게 되고, 갑자기 재호편이었던 교도소 간부들이 입장을
바꾸어 재호에게 등을 돌리게 됩니다.
독방에서 나온 재호를 김성한 부하가 흉기로 살해하려는 순간, 현수가 뛰어들어서 막게 되면서 둘은 더욱 가까와집니다.
현수의 아이디어(핸드폰으로 감옥에 담배 유입등을 입증할 사진으로 간부들을 협박하는 것)로 재호는 다시 김성한을 뜨거운
기름으로 죽이면서 교도소 권력을 되찾습니다. 김성한 부하의 실토로 자신의 고회장이 자기를 죽이려했다는걸 알게된
재호, 출소 후, 고회장을 없앨 타이밍을 기다립니다.
고회장 일당을 잡기위해 천팀장은 신입 현수에게 교도소에 들어가서 재호에게 접근하라 지시합니다. 거부하는 현수에게
어머니에게 신장을 찾아주겠다며 회유한다.
그러던 중, 현수의 어머니가 신장이식 수술을 받으러 가는 도중에 교통사고로 죽게되고, 괴로와하는 현수를 위해 재호는
외출을 성사시키며 현수를 챙긴다. 이에 마음이 흔들린 현수는 결국, 재호에게 자신이 경찰임을 밝히면서 이때부터 재호의
편에서 일하게 된다.
출소 후, 러시아 조직과의 최대 거래 날짜를 잡는 고회장, 현수는 천팀장에게 날짜를 흘리고 현수를 통해 경찰이 올것을 미리
알고있던 고 회장 일당은 마약을 다른장소에서 교환하며 천팀장을 물먹인다.
마약거래 성사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재호와 고과장은 고회장과 러시아 일당을 모조리 총으로 쏴서 죽인다.
드디어 보스가 된 재호.
열받은 천팀장은 현수에게 재호가 어머니를 친 범인임을 알수있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재호에게 어머니의 원수에게
복수하라며 재호에게 마약을 가지고 만날 약속을 잡게한다.
내부밀고자가 있는것 같다는 현수의 말에 고과장을 의심하여 죽이는 재호는
마약을 챙겨서 둘 만의 약속장소로 간다.
주변에서 대기중인 이상한 차량을 보며 현수의 배신을 눈치 채는 재호.
포기한 사람처럼 어서 죽이라는 현수의 머리에 총을 겨누던 재호는 그러나 방아쇠를 당기질 못한다.
경찰이 급습하지만 현수의 정보로 재호는 잠복 경찰들을 죽이고 현수를 놔둔채 현장을 떠나려한다.
그 때, 천팀장이 차로 재호를 치더니 차키를 찾아 트렁크에서 마약을 회수하려한다.
천천히 다가오더니 망설임없이 천팀장을 쏴죽이는 현수.
그리고는 차에 치어 쓰러져있는 재호의 손에 쥐어준다.
현수를 보며 힘겹게 웃는 재호는 자신처럼 실수하지 말라말한다.
재호의 입을 막아 질식사 시키는 현수.
재호의 차에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현수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영화 제목처럼 이 영화에 나오는 조폭뿐만이 아니라 경찰도 결국은 실적을 올리기위해 자신의 직원을 이용하는 나쁜
놈들 입니다. 나쁜놈들의 세상이어서 일까요? 나쁜놈으로 살아남아야하는 재호는 영화후반
" 이렇게 사는게 지겹다 "는 말을 합니다.
냉혈한 살인자 재호도 자신을 믿는다는 현수에게 닫혀있던 마음을 주는 것을 보면 인간이란 정말 정과 신뢰가 필요한
존재인가 봅니다.
이 영화의 제 개인적인 평점은 8점입니다.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영화입니다.
아이돌 출신 임시완은 영화배우로 잘 자리잡아가는 것 같네요.
주목받고 있는 드문 아이돌 출신, 남자 배우인 만큼, 겸손하게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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