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전 영화 "겟 아웃"의 예고편이 소개되었고 오늘 개봉입니다.
귀신이나 괴물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그리고 우리나라 관객에겐 이름조차 생소한(사실 미국에서도 주로 단역이나 조연으로
출연했던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배우 소개는 아래에...) 배우들이 나옴에도,
인종 문제와 공포가 결합한 이 영화의 예고편은 대중에게 새로운 공포에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을 주는데 성공한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1천만뷰를 기록하고 우리나라서도 37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고하니 가히 폭발적이네요. 와우!!
이미 5월까지 미국 개봉만으로 1억 7천만불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으며 월드성적은 벌써 2억불을 넘어섰습니다.
제작비가 450만 달라인 저예산 영화라고하니 이미 제작비의 50배 이상을 벌어들이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 앞으로 개봉 수익과 기타 수익이 계속 될테니 이 영화의 수익성 신기록은 계속 되겠네요. 와우!!
이 영화의 감독인 조던 필레 감독은 스탠드 업 코미디 배우이자 극작가인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가 출연하고, 썻던 작품들이 주로 코미디 물이라 갑자기 공포물을 쓰고 연출하는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인종차별과 편견을 코미디의 주요 소재로 삼아왔던 것을 감안하면 전혀 의외라 할 수 없겠습니다.
이런 차별과 편견을 코미디로 풍자하던 그가 이런 차별과 편견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고 공포스러울 수 있는지
가감없이 사뭇 진지하게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그에겐 쉬운것이었겠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에디머피가 백인 여자친구 부모님을 만나러가서 겪은 에피소드를 듣고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 영화는 영향력있는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9%를 기록중입니다.
물론 이 평점이 우리나라 관객에게 공감을 줄지는 개봉이 어느정도 지나고 나서 관객의 반응을 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입니다.
잘 모르시겠죠? ㅎ ㅎ
주로 미드에 출연하거나 조연이나 단역으로 출연한 배우들이 많아서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나마 여자친구 어머니 역의 (캐더린 키너)는 여러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다보니 이름은 몰라도
얼굴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자!!그럼 영화의 줄거리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면도를 하고,옷을 입는 남자 주인공 크리스(다니엘 칼루야)의 모습이 보입니다.
백인 여자친구인 로즈(앨리슨 윌리암스)와 함께 여친의 부모님집으로 향하는 두 사람.
로즈는 크리스에게 부모님은 흑백 편견이 없는 분들로 오바마 대통령도 좋아하는 분들이라며, 크리스도 분명 좋아할것이라고
흑인 남자친구의 긴장을 풀어주기위해 노력합니다.
둘은 차를 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부모님 집을 향해 가다가 그만 차에 뛰어든 사슴을 치고 맙니다.
영화초반부터 뭔가 불길한 기운이 감도네요, ㅎ ㅎ
출동한 경찰이 로즈에게 친절한 것과는 달리 흑인인 크리스를 보자, 불친절하게 신분증을 요구합니다. 로즈는 발끈합니다.
이런 로즈가 사랑스러운 크리스.
드디어 부모님 집에 도착합니다. 마당이 넓은 시쳇말로 금수저 집안이네요. ㅎ ㅎ
그런데 부모님 집 정원을 들어서면서 보게 된, 정원사로 보이는 건장한 흑인남자의 시선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크리스.
부모님은 웃는 얼굴로 반갑게 딸과 크리스를 맞이합니다. 그런데 시녀로 보이는 흑인 여성의 모습 역시 왠지 분위기가
이상해보입니다. 부모님들은 친절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집안 느낌이 편하지 않은 크리스.
부모님과의 대화중 로즈의 엄마는 최면으로 크리스가 담배를 끊게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은근 최면을 권합니다.
첫날 밤, 로즈와 사랑을 나누고 잠을 자다가 잠이 깬 크리스는 마당을 거닐다가 정원사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거나,
거울 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신기한듯 뚫어져라 바라보는 시종 조지나(배티 가브리엘)의 이상한 모습을 발견합니다.
방으로 돌아가려다가 로즈의 엄마, 미시와 마주친 크리스.
거실 의자에 어색하게 마주앉은 두사람.
화면은 크리스의 어린시절과 관련하여 계속 질문하며, 끊임없이 티스푼으로 찻잔을 주변을 돌리며 소리를 내는,
미시의 행동을 중간중간 보여줍니다.
그렇습니다. 로즈의 엄마, 미시는 크리스에게 최면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최면에 걸린 크리스는 몸을 움직일 수 없게되고, "깊이 떨어지라!"는 미시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끝이 안보이는 의식의 바닥으로 끊없이 떨어지며 의식을 잃습니다.
잠에서 깬 크리스는 무서운 꿈을 꾸었다 생각합니다.
담배를 못 피우게 된 크리스는 미시가 로즈를 걱정해서 자신에게 최면으로 금연을 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중, 일정에 없던 로즈 할아버지, 할머니를 기리는 파티가 열리게 되고 당혹스럽지만,
크리스는 파티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런데 파티에 온 노인들의 언행이 어딘지 흑백에대한 편견이 많아보이고 크리스를 보는 눈빛이 이상합니다.
그 중, 가장 이상한것은 젊은 흑인남자가 거의 엄마뻘로 보이는 여자의 애인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더우기 핸드폰의 플래쉬가 터지자 갑자기 남자가 코피를 흘리며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크리스에게 달려들더니
영화의 제목인 겟 아웃!~!을 외칩니다. 즉 이집에서 빨리 도망가라며 소리를 지르는 남자.
불안감이 커지는 크리스는 여자친구와 정원 한편으로 가서 " 그만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 시각, 마당에 모인 손님들 앞에서 로즈의 부모는 경매를 통해 크리스의 낙차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드디어 이 백인들이 악인들임을 드러내내요.
핸드폰 충전잭을 빼놓은 시종 조지나의 이상한 언행도 그렇고 점점 불안해지는 크리스.
크리스는 절친인 친구와의 통화를 통해서도 백인들이 세뇌를 하여 흑인을 성노예로 다루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음모론을
듣게되고 더욱 불안이 커집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로즈의 옛날 사진이 들어있는 상자를 발견하는 크리스.
사진들은 수없이 많은 흑인 남성들과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순간 섬뜩해지는 크리스.
크리스는 불안감을 가지고 드디어 로즈와 함께 몰래 부모님 집을 나서려 합니다.
그런데 집을 떠나려는 두 사람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 문 옆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부모와 남동생.
차 키 어딨냐고 계속해서 묻는 크리스와 못찾겠다며 울먹이는 로즈,
그러다가 로즈는 갑자기 표정을 돌변하며 웃더니, 차 키를 흔듭니다.
결국 로즈도 가족과 한패였군요.
집 밖으로 도망치려는 크리스. 엄마 미시가 찻잔을 티스푼으로 돌리자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깨어난 크리스는 의자에 묶여 있고 앞엔 텔레비젼이 있습니다.
크리스가 깨어나자 텔레비젼 영상이 켜집니다.
로즈 할아버지가 나와 다른 사람의 육체에 정신을 옮기는 프로젝트를 설명하고는 가족들과 함께 집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영상은 끝이 납니다.
이제야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는 크리스.
사건은 이렇습니다.
로즈 할아버지가 중심이 되서 이 시술을 원하는 백인들을 모집하였고, 백인들은 신체적 건강함과 성적 매력이 있는,
흑인(우리도 속된 말로 흑형이라고 부르며 성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죠...)을 납치 대상으로 주로 선정하였고,
로즈는 흑인 남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애인이 된 후 집으로 초대합니다.
그러면 엄마인 미시가 최면을 통해 흑인을 무력화하고 백인 노인 회원들을 파티를 열어 초청합니다.
경매를 통해 낙찰자를 정한 후, 최종적으로 로즈 아빠가 백인의 뇌를 흑인의 신체에 의식하는 시술을 하는 것입니다.
흑인의 의식은 마음의 심연속에 갇혀서 가끔 플래쉬나 어떤 자극에 잠깐 잠깐 나타날뿐 몸은 의식받은
백인의 뇌가 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꼼짝없이 신체를 빼았기게된 절체절명의 크리스.
그런데 크리스는 기지를 발휘해서 소파의 솜을 귀에 넣어 최면이 걸리는 것을 막습니다.
로즈의 남동생이 최면이 걸려 의식을 잃은 줄 알고 수술실로 데려가기위해 크리스의 결박을 푼 순간.
크리스는 몽둥이로 남동생을 기절시킵니다.
수술실에 있던 로즈의 아빠도 박제 사슴의 뿔로 찔러 죽이는 크리스.
크리스가 풀려난것을 알고 찻잔으로 다시 최면을 걸려던 엄마와 다시 깨어난 남동생도,
격투 끝에 결국 크리스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다른 흑인을 컴퓨터로 고르고 있던 로즈는 소란스러움에 일층으로 왔다가 크리스가 도망가는 것을 보고 총을 겨눕니다.
급히 도주하다가 시종 조지나를 치고는 약한 마음에 조수석에 앉히지만 사실 조지나는 로즈의 할머니가 의식되었습니다.
크리스를 공격하다가 차가 나무를 들이받아 주고마는 조지나
차에서 나와 도망가는 크리스에게 총을 쏘는 로즈, 할아버지의 의식이 이식된 정원사가 크리스를 쫒아가서 죽이려는데
간신히 핸드폰의 플래쉬를 터뜨리는 크리스,
순간 정원사는 제 정신이 들어오게되고 할아버지인줄 알던 로즈를 총으로 쏘고는 스스로 자살합니다.
로즈를 목조르는 크리스 옆으로 다가오는 순찰차.
차에서 내린건 그가 연락이 안되자 납치된거라 생각하고 스스로 찾아서 도착한 크리스의 친구 였습니다.
이제 죽어가는 로즈를 뒤로하고 크리스와 친구는 현장을 떠납니다.
이제야 현장을 "겟 아웃!"하네요. ㅎ ㅎ
이 영화는 앞서 말한것처럼 인종문제를 공포와 접목시켰습니다.
21세기, 선진국이라는 미국사회도 얼마나 인종적 차별과 편견이 여전히 극복되지 않고 사회적 폭력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는 지금도 여전히 비무장 흑인을 백인경찰이 총으로 쏴죽이는 사건이 툭하면 뉴스에 보도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도 아니며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국내 국제 결혼의 증가로 인한 다문화 가정문제와 이슬람정책과 관련한 국내 갈등문제등
점점 많고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외국인들과 어우러져 살아야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편견과 차별문제가
이미 현실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우리나라에서 살아가야하는 여러 외국인들을 차별하고 편견을 가질 때 종종 폭력적인 방식으로 나타나게
될것이고, 이런 폭력에 상처받은 외국인들의 불만은 언젠간 폭발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귀신보다도 괴물보다도 무서운 존재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악마가 되지않으려면 끊임없이 이성적인 사고를 위해 사색하고 공부해야합니다.
이 영화가 신선하다 홍보하고 있지만 사실 인간의 인종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공포와 참혹함은
흑인 노예제도나 유태인 학살 말고도 역사속에서 무수히 반복되어져 왔습니다.
재미로 보는 상업영화이지만 한 순간만이라도 나에겐 어떤 편견이 있나 생각해보면 좋을듯 싶습니다.
보통의 공포 영화가 마치 공식처럼 다음편이 나올것처럼 영화 마지막 장면에 악이 살아나거나 완전히 죽지않은 설정을 하며
끝나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로즈 죽어가는 장면으로 그냥 끝나서 좀 아쉽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죽어가던 로즈를 흑인 경찰관이 발견하고, 로즈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날린다든가
죽은줄 알았던 엄마 미시의 손이 떨린다든가, 아님 주방에 다른 찻잔을 줌인하면서 끝난다든가 하면 어땠을까요?
이것도 너무 뻔한 관행의 편견일까요? ㅎ ㅎ
어쨋든 저의 개인적인 평점은 8점입니다.
우리나라 흥행을 떠나서 이미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이니 너무 재미없을까 걱정하지마시고 보러 가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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