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에이미 아담스와 제이크 질랜할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제 관심을 끈 영화였습니다.
워낙 연기력과 매력이 출중한 배우들이니까요 ㅎㅎ
특히 청순함과 퇴폐미를 오가는 에이미 아담스의 매력을 이 영화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로도 과거, 사랑에 인생
을 걸었던 수잔과 사회적 성공을 이루었지만 사랑은 잃어버린 수잔의 모습을 외모로도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제이크 질랜할이나 아담스나 모두 깊은 눈을 가진 배우들 같습니다.
역시 배우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눈을 가져야 길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이 영화는 재미있는 점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감독인데요.
일반 대중에겐 패션디자이너로 더 유명한 톰포드 감독이 영화 데뷔작 싱글맨을 통해 연출력의 가능성을 보여준 후, 두번째
작품만으로 2016년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는 쾌거를 이룬 작품입니다.
역시 패션의 창의성은 영화에도 적용되나 봅네요,
일반 대중에게는 이미 영화보다도 먼저 패션 브랜드 이름으로 익숙한 이름의 감독님입니다. 어쩜 주연배우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감독 이름을 알고 있는 경우겠네요 ㅋ ㅋ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수잔’은
어느 날, 소설가를 꿈꾸던 헤어진 연인 ‘에드워드’로부터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제목의 소설을 받는다
그의 이야기 속 슬프고 폭력적인 사연의 주인공이 되어 있는 ‘수잔’은
잊었던 과거의 기억으로 혼란과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이 사랑을 끝낸 건 누구였을까요?
이 영화는 소설 속 이야기와 현실의 수잔 이야기가 서로 오고가며 진행이 됩니다.
*영화 속 소설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아내, 딸과 차로 이동하던 한 남자가 그만 한적한 도로에서 불량배들과 운전시비가 붙게되고 급기야 불량배들에게 아내와
딸이 납치되어 성폭행 당한 후, 살해되게 됩니다. 남자는 절망합니다.
남자는 경찰관 바비의 도움으로 살인범들을 잡게 되지만 그 들을 처벌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경찰관 바비는 남자에게 직접 살인범들을 처단 할 것을 제안하고 우여곡절 끝에 남자는 살인범을 죽
이게 됩니다. 거침없는 바비와 소극적이고 무기력한 남자의 모습이 대조를 이룹니다.
이 소설속에서 보여지는 남자의 모습은 한없이 무기력하며 초라합니다.
소설 속 남자의 모습은 에드워드의 심리를 잘 보여줍니다. 한편으론 수잔과 동거시절 자신의 무능으로 수잔이 떠난것에 대한
자신에 대한 자학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자신을 무능한 남자로 평가하며 성공을 위해 다른 남자와 바람을 핀 수잔에 대한 원
망같기도 합니다.
현실 속 수잔의 삶은 어떨까요...
수잔은 성공한 사업가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최근엔 남편의 불륜도 눈치채게 됩니다.
이런 시기에 날아온 에드워드의 소설은 제목처럼 자신의 치부를 보여주는 듯하고 어떤면에서는 자신에 대한 원망같기도 하
여 괴로워합니다.
누가 이 불행의 원인 제공자일까요?
무능한 에드워드? 아니면 사랑의 초심을 저버리고 성공의 욕망을 쫓아간 수잔?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에드워드와 수잔의 화해, 내지는 상처의 수습을 보여주는듯 하지만 레스토랑 안에 앉아 에드워드가
오지 않을 거라 깨달은 듯한 수잔의 슬픈 표정을 마지막으로 보여주며 끝이 납니다.
그렇습니다 에드워드는 오지 않습니다. 수잔과 에드워드의 상처는 회복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감독은 싱글맨의 주제 중 하나였던 상실을 다시 보여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현실속에 엄연히 다반사로 일어나는 인간욕망에 따른 치유되기 힘든 상처와 고통들. 그리고 상실들. 그 상실들의 폭력성을 보
여주며 다시한번 인간 행복의 근원에 대해 감독은 묻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상실하기전에 상처주지않고, 상처받기전에 깨달아 인생의 방향을 수정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인
간은 그런 행운을 만들지도 만나지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가 아닐까요?
에드워드는 가지않았지만 수잔은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에드워드의 무능은 성공한 소설가가 일찍 되지 못한것이 아니라, 애인을 놓친것이 아니라, 그 레스토랑에 가지못한 소극성이
라 생각합니다.
사랑한다면, 그 어떤 사람이나 대상이 내 인생에 절절한 의미가 있다면 힘들어도 뒤늦었더라도 우리는 레스토랑으로 발길을
옮겨야 할 것입니다.
인생의 기회가 다하기 전에 말이죠....
'영화 싱글 라이프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를 보고 (0) | 2017.03.19 |
---|---|
영화 "미녀와 야수"를 보고 (0) | 2017.03.17 |
영화 "싱글라이더"를 보고 (0) | 2017.03.15 |
영화 "23 아이텐티티"를 보고 (0) | 2017.03.12 |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를 보고 (0) | 2017.03.11 |
"콩 스컬아일랜드" 가 놓친 순애보, 로건이 잡다. (0) | 2017.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