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영화 영 어덜트에 이어 샤를리즈 테론과 호흡을 맞추는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의 신작 툴리가 개봉하였습니다.


영 어덜트에서 여성의 성장통을 잘 연기했던 샤를리즈 테론은 항상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단순히 예쁜 배우라고 하기에는 그 깊이가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연기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망가진 모습을 드러내는 그녀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고 있자면 


고생 한번 안 했을 것 같은 그녀의 세련되고 도도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불우한 환경 속에서 어린 나이부터 실폐와 좌절을 경험하고


심지어는 폭력적인 남편을 총으로 살해한 어머니를 보아야 했던 그녀의 무거운 삶이, 오히려  


인간에 대한 이해의 스팩트럼을 넓혔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번 영화에서도 20KG이상 살을 찌우고 아기에게 직접 젖을 물리며 연기한 테론의 뚱뚱하고 늘어진 뱃살을 보면서도


여전히 그녀가 배우로서도 여자로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더군요...



이제 영화 스토리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고 곧 셋째 출산을 앞둔 마를로(샤를리즈 테론)는 자폐아 특성을 보이는 아들과 게임에만 빠져있고 ,자신에게는 


무관심한 남편 사이에서 점점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갑니다.


그녀를 걱정한 오빠가 야간 보모를 고용할 것을 권유하게 됩니다.


결국 한계에 이른 마를로는 야간 보모 툴리를 고용하게 됩니다.



툴리는 매력 있고 에너지 넘치는 아가씨로 완벽하게 보모 일을 해나갑니다.


아이들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마를로와 남편까지도 챙깁니다.



( 남편의 성적 판타지까지 만족시키는 툴리를 보며 예상했죠 그녀가 현실 인물이 아닐 수 있슴을 ...)


점점 그녀에게 의지하는 마를로.


점차 마를로는 생기를 되찾게 되고 운동도 하고 취미 생활도 하면서 그녀 자신을 찾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내에서 툴리와 같이 술 한잔을 하러 간 날, 툴리는 이제 ,그만 둘 때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녀가 떠나는 것에 당황한 마를로는 툴리에게 초라해져 가는 주부의 현실을 절절하게 말하며 슬퍼합니다.




마를로에게 반복되는 주부의 삶이 잃는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룬 것이라며 위로하는 툴리.


둘은 집으로 향하다가 졸음 운전으로 사고를 내게 됩니다.


병원에 입원한 마를로.


관객은 알게 됩니다.


사실 툴리는 마를로의 옛날 이름이란 것을요...



그렇습니다.


매사에 완벽하고 매력 있는 젊은 여성 툴리는 마를로가 바라는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인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완벽하고 남편에게 사랑 받으며 에너지 넘치는 툴리가 되기를 마를로는 바라는 것이죠.


류시화 시인의 시집에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란 시집이 있습니다.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어 괴롭고...


가까이 있으면 잘해주지 못해 괴로운...


사람은 누군 가를 사랑하게 되면 마냥 행복할 것 같지만 한편으론 외로와 지는 것이 현실 같습니다.


주부인 마를로에게 툴리가 필요하듯 꼭 주부가 아니더라도 우리들에게도 우리가 바라는 툴리가 있습니다.



최근  국가가 나서서 육아 휴직제도 처럼 자녀와 함께하는 부모를 홍보하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더욱 주부 뿐만이 아니라 가족의 의미와 완벽한 사랑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나름 여운을 남기는 영화입니다.


툴리가 필요한 심신이 지친 내 가족 내 친구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자주 사랑한다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과 책임감 속에서 지쳐가는 우리의 가족과 친구에게 적지 않은 위로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툴리는 어떤 모습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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