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드디어 케이블과 극장 동시 상영으로 논란이 되었던 영화 " 옥자 "가 개봉하였습니다.
사실 이 논란은 소비자인 관객의 논란이라기 보다는 업계 관계자들간의 실익계산의 충돌에서 오는 논란입니다.
관객이야 여러 채널로 옥자를 보는것에 크게 거부감이 없을 테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칸에까지 초대되었던 "옥자"가 프랑스 극장협회의 보이콧을 당하고, 국내의 대표적인 메이져 영화 배급사들의
상영 상영불가 방침 당하는 상황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옥자"의 상영방식이 영화산업의 생태계를 무너뜨릴거라고 믿는 것은 경솔하다봅니다.
지극히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주장일 뿐이죠. 물론 저는 넷플릭스를 옹호하고자함이 아님니다.
사실 오히려 넷플릭스는 이번 논란으로 제대로 홍보효과를 누리며 즐거워하는 분위기더군요.
제가 이런 극장협회나 특히 우리나라 거대 영화 자본의 주장을 좋지 않게 듣는 것은 그들의 주장에
정작 중요한 관객의 의미는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그들의 주장에선 관행으로 지켜져온 수익구조가 바뀌면 어떻하지하는 두려움에 따른 배타성만이 느껴집니다.
그나마 프랑스는 배급과 상영의 주체가 분리된 시스템이라 그들의 두려움에 어느정도 공감이 되지만 우리나라는 속직히
몇몇 대기업의 거대 자본이 제작, 배급, 상영을 독점하다시피하면서 그들의 입맛에 맞게 국내 영화계를 만들어가는
제왕적 위치에 있기에, 그들이 마치 영화계를 오래도록 지켜온 투사같은 뉘앙스를 띌 때는 낯뜨거움을 느끼게 되더군요.
거대 기업이 이런저런 브랜드를 만들어 동내상권에 대한 배려없이 자본을 무기로 동내 상권을 초토화 시켜놓고
새로운 유통 브랜드가 나타나자 유통 철학을 말하는 느낌이랄까요.......
이미 우리는 작품성은 있으나 이른바 그들의 돈이 들어간 영화의 공격적인 배급을 위해 상영에서
희생양이 되고마는 영화들을 끊임없이 보아왔습니다.
이번 "옥자"상영 논란도 저는 개인적으로 소비자인 관객에게 맡기고 이런 상영 시스템이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좋은 연구 자료를 얻는 기회로 삼기를 바랬읍니다. 하지만 관객이 배제된 우리나라의 거대 배급사는 상영을 거부했고
개인 영화관들과 다양성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에서만 현재 상영중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감독중 한명입니다.
큰 기복없는 연출력으로 평단의 호평과 상업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죠.
이런 그가 그저 돈 때문에 이런 새로운 상영 시도를 받아들였다고 볼 수 없습니다.
어쩌면 많은 관객과 만나고 싶은 감독이라는 입장이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도가 관객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보여질까 궁금하고 나름의 의미 부여가 가능했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OTT는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인터넷 망을 이용한 동영상 컨텐츠 서비스를 말합니다.)
세계 7위 규모의 콘텐츠 시장인 한국에서 별다른 활약(가입률의 부진)을 보이지 못하던 넷플릭스가
옥자를 시작으로 작품성을 인정받는 감독이나 작가들의 작품에 과감히 투자할 계획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국내 거대 자본과 해외 거대 자본의 대결!!
분명한것은 관객의 중요성이 빠진 거대자본가들의 힘겨루기와 주판알을 튕기는 모습이 관객인 한사람인 저로서는
불쾌하기 그지없습니다. 정작 그들을 먹여 살리는것은 관객이며 관객의 성향을 맘대로 만들고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은
분명 오만한 경영 마인드라 생각합니다.
디지털 카메라로 영화를 제작하고 상영하는 것이 점점 확대되어 이제는 필름 제작 영화가 점점 줄어드는 요즘,
디지털 영화 시장 초기에 이것에 대한 논란과 반발이 얼마나 거셌는지 기억한다면
영화인들도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수는 없음을 잊지말아야하겠습니다.
자 ! 이제는 " 옥자 " 상영 논란을 뒤로하고 작품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 옥자 "는 예고편으로 대략적인 줄거리를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을 겁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글로벌 기업 "미란도" 그룹의 새로운 CEO로 취임한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가 이른바
슈퍼 돼지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녀는 실험실에서 만든 유전자 변이 돼지를 세계 각국에 분양했지만
외무에는 칠레 농부에게서 나온것인양 거짓말을 하며 기업이미지를 친환경적 이미지로 꾸미게 됩니다.
드디어 10년이 지난 현재,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에게 옥자(미란도에서 분양받아 키운 돼지)는 10년 간 함께 자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입니다.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나타나고 할아버지는 그들에게 돈을 받고
옥자를 넘기게 됩니다.
미자에게 할아버지는 금돼지를 건네지만 미자에겐 금보다 미자가 소중합니다.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옥자를 되찾기위해 미자는 금돼지를 챙겨 미란도 직원으로 일하는 삼촌(윤제문)을 만나러
서울 미란도 지사를 찾아갑니다.
마침 뉴욕으로 옥자를 실은 화물트럭이 출발하자 미자는 가까스로 화물트럭에 몸을 던져 지붕에 올라탑니다.
이때 동물해방전선(ALF)이라는 단체가 옥자를 구출하기위해 옥자가 실린 트럭을 공격하게되고 이 와중에 옥자를 만난
미자는 옥자와 함께 도망가게되고 지하상가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가까스로 위기에서 ALF의 차에 오른 옥자와 미자.
ALF의 리더인 제이는 미자에게 미란도 그룹의 음모를 알리고 옥자에게 몰카를 설치한 후 그들에게 다시 옥자를 넘겨서
영상으로 미란도의 동물학대를 세상에 알리려는 계획을 설명하고 미자의 승락을 구합니다.
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미자의 말을 반대로 통역하는 ALF 대원 케이(스티븐 연)(여기서 좀 웃김ㅎ ㅎ)
ALF 대원들은 차에서 탈출하고 미자와 옥자는 다시 미란도 그룸에 넘어갑니다.
한편, 기업 이미지가 망가졌다며 낙담하던 루시 미란도는 뉴욕에서 열리는 퍼 돼지 페스티벌에서 미자와 옥자의 만남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다시 순화시키려는 계획을 짜고 미자를 뉴욕으로 데려옵니다.
한편 옥자는 실험실에서 강제 교미를 당하고 학대를 받게됩니다.
드디어 행사 당일날, 제이는 미자에게 찾아와서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 말합니다.
행사장에 등장한 옥자는 실험실 학대로 긴장해서 거칠어져 있습니다.
옥자를 달래며 서로의 정을 확인하는 미자와 옥자.
이때, ALF는 실험실 영상을 틀게 되고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냉철한 루시 미란도의 쌍둥이 언니는 프로젝트를 망친 루시를 대신해서
진압팀을 투입을 지시하고 돼지 생산라인을 가동시킵니다.
결국 옥자는 행사장을 탈출하지 못하고 잡혀가게 됩니다.
미자는 다시 옥자를 구출하기위해 생산 공장을 찾아가게 되는데...
그곳에는 수많은 슈퍼 돼지들이 기계에 도축되고 있습니다.
옥자가 도축되려는 순간 미자는 직원에게 옥자와 어릴적 찍은 사진을 내밀며 살려달라 애원하고
이때 나타난 루시의 언니는 냉정하게 옥자를 죽이라 명령합니다.
이때, 금돼지를 가지라며 회장에게 던지는 미자.
금돼지를 본 루시의 언니는 거래가 성사되었다며 옥자를 풀어주라 명령합니다.
간신히 옥자와 공장을 나오는 미자. 그때 옆 철창 속에서 어린 아기 돼지를 미자 쪽으로 밀쳐내는 엄마, 아빠 슈퍼돼지.
아기 돼지를 살리려는 것이죠. 옥자는 아기 돼지를 입에 감추고 시설을 빠져 나갑니다.
고향 강원도 산으로 돌아온 옥자 미자 그리고 아기돼지.
평화로운 그들의 일상이 다시 시작됩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뭐라 생각하세요? 여러분!!
동물보호? 채식권장?
이 영화의 주제는 자본주의가 갖는 탐욕에 대한 비판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독의 이런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여러 인물에 투영해서 영화 여기저기서 보여줍니다.
옥자보다 또 미자보다 돈에 지배당하며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모습(미자가 금돼지를 던지자 미자보다는 금돼지를 찾으러
달려가거나 미자가 돈을 던지고 나가자 돈부터 줍는 모습등)과 자본주의의 탐욕을 대표하는 루시 미란도란 인물(그녀에게
모든 것은 수익을 위한 도구일뿐),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알면서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죠니 윌콕스 박사(옥자
앞에서 자신이 나쁜짓을 하는것을 말하고 울지만 결국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 미자의 삼촌이면서도 자본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미자의 삼촌 문도가 바로 영화속 자본주의의 부작용과 악성을 보여주는 인물들이죠.
사실 감독인 봉준호 감독은 원래 채식주의자가 아닙니다.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돼지고기를 안먹게 되었다고 하네요.
물론 그가 평생 채식을 하겠다는 건 아닐겁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채식주의를 주장한다거나 육식을 해선 안된다고 개몽하거나 동물학대를 비판하는 영화로 보기보다는
축산업이라는 한 분야를 통해서 자본주의의 탐욕이 삼켜버린 인간성과 환경 인식에 대한 기본의 상실 즉,
생명에 대한 존중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 사회를 비판하고자 한것이라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개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관련 시장이 상당히 위축된것은 애견인구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살고 쉽게 접하다보니 친근하게 느껴지고 따라서 개들을 음식의 재료가 아닌 친한 존재로
더 나아가 가족의 개념으로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진것이죠.
하지만 소나 돼지는 옆에서 접할 수가 없죠.
그래서 소나 돼지를 음식재료로 보고 그들의 도축에 별 거부감을 못 느끼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이 동물들이 도시 사람들의 일상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 동물들도 고통을 느끼고, 키우다보면 주인을 따르고 정을 느끼는
동물임에 틀림없는데도 말이죠...
갑자기 인류가 고기를 먹지 않을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인류의 고기 욕망을 저렴하게 채우기 위해 그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는 대량생산을 위해
고문에 가까운 축산 시스탬을 고집하는것은 반드시 개선되어져야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동물을 먹기위해 사육한다면 사육하는 동안만이라도 동물을 학대하지않고 애정으로 키워야하며
죽일때도 고통을 최소화해야합니다. 생명에 냉정한 인간이나 문화가 사람에게 좋을리 없습니다.
인간답다는 것은 굉장히 사람만이 가능한 위대한 말같지만 사실 필요이상의 욕심을 내지않는 대부분의 동물들보다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 "옥자"를 통해서 돈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다시한번 상기했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돼지가 개걸스럽게 끊임없이 먹고, 걷기도 힘들정도로 뚱뚱한 동물로 알고있지만, 가슴살을 늘리기위해
개량된 기형적인 닭처럼 식량의 의미로 개조된것이지, 야생의 돼지는 산업화를 위한 뚱뚱한 돼지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영화의 제 개인적인 평점은 8점입니다.
다음엔 정말 보러가기가 무서울정도로 괴이한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 괴이하다는 영화 "리얼"을 심호흡하고 보고오겠습니다.
리뷰 기대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정말 개성강한 배우 틸다 스위튼 보고 가실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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