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우선 이 영화는 한국식 제목을 붙인 영화입니다.
사람들에게 쉽게 각인되고 영화 속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정한 이름 같은데
원제가 "The edge of seventeen" 인걸 알면 느낌은 다소 달라집니다.
Edge라는 단어는 17세인 여주인공이 주류에 합류하질 못하고 심적으로 변두리를 맴돌며 방황하는
상황을 표현한것같습니다. 그리고 가장자리라는 단어 뜻으로 보면 느낌은 이 여주인공의 방황이 17세나 인생 전체가
아닌 인생을 살아가면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부분, 즉 모서리일 뿐이다는, 그러니 "이게 전부다! 난 망했어!"라고 생각하며
낙담하지 말라는 말하자면 "시간이 가면 다 해결될거야 그 나이땐 다 그럴 수 있어"라는 위로의 느낌이 묻어나는
영화 제목이라 생각됩니다.
예상대로 이 영화는 해피엔드로 끝납니다.
주인공의 심적 고통이 생각보다 단순하게 해결되어 버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확실한 해피앤딩으로 끝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찌됐건 전반적으로 과하지 않은 연출로 여고생인 소녀의 성장기를 표현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사춘기 소녀의 갈등, 우리나라 말로하면 흔히 중3병이라 부르는, 어른들은 잘 공감하지 못하지만 소녀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감정의 기복현상과 반항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가 미국영화이다보니 우리나라 교육문화와는 많이 다른 설정들이 나오고, 나이보다 성숙해 보이는 미국 학생들의 문화적
특징들 때문에 우리나라 관객들이 디테일하게 공감하기에는 조금은 거리가 있는 상황들도 있지만
사춘기 방황이라는 소재는 국적을 초월하는 부분이 있기에 그리 크게 거부감이나 이질감을 느끼시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예를 들자면 영화에서 여주인공인 네이딘(헤일리 스테인펠드)이 중요한 상담자 역할로 나오는 담임 선생님인
브루너(우디 해럴슨) 앞에서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대머리라 놀리고 남자에게 잘못 보낸 색스 관련
문자에대한 상담을 나누는 장면은 아무리 친한 선생님과의 사이라도 우리나라에선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죠 ㅎ ㅎ ㅎ
이 영화는 켈리 프레몬이라는 여성 각본가의 입봉 작품입니다. 젊은 여성 감독이다보니 체험적으로 떠올려지는 본인
학창시절의 느낌을 영화 시나리오에 그리 어렵지 않게 반영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네이딘 역의 헤일리 스테인펠드도 1996년생으로 이제 막 20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여고생을
연기하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웃음을 주는 역할이면서 이 영화를 따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인물은
바로 네이든의 선생님인 브루너입니다.
영화의 첫 장면부터 심각한 얼굴로 자살을 말하는 네이든에게 무심하게 자신이 유서를 쓰는 중이었다고 되받아쳐서
네이든이 말문이 막히게 만드는 고단수의 상담 실력을 발휘하는 선생님이죠.
네이든을 아끼면서도 오히려 무심한듯 부담을 주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네이든의 고민을 들어줍니다.
선생님의 권위의식은 찾아볼 수 없죠.
선생님이라기 보다는 지혜로운 인생 친구인 겁니다.
이 영화에서 제목처럼 지랄발광을 하며 수시로 비관적인 생각을 하고 자존감을 찾지 못하는 네이든은 지혜로우면서도
시크한 매력으로 위로를 주는 선생님을 통해 다시 제 방향으로 돌아옵니다.
영화에서는 고등학생인 네이든의 방황과 그 주변인물들과의 사건들이 나열되는데요.
크게 영화감상후에 기억나실 사건들을 뽑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네이든은 어린시절 갈등 관계에 있던 엄마와의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며 자신을 즐겁게 해주고 항상 친절했던 아빠가
어느 날, 집에 돌아가는 차 안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는게 됩니다.
이 때의 충격은 네이든의 성장 과정 속에서 많은 우울증을 불러오는 요인이 됩니다.
2. 자존감이 없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네이든에게 유일한 친구는 어릴적부터 사귀어온 크리스타(헤일리 리차드
슨)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평소 네이든이 열등감을 가져온 잘난 친오빠와 사귀게 되자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3. 네이든은 좋아하는 학교 선배, 닉(알렉산더 칼버트)이 있습니다. 그리고 네이든을 좋아하는 학우,
어윈(헤이든 제토)도 있습니다.
크리스타가 친오빠와 사귀면서 친구가 없어진 네이든은 엄마와의 갈등속에서 어느 날 , 실수로 닉에게 성적인 표현이 담긴
문자를 보내 버리는 뜨악할 실수를 하고 맙니다. 이 문자 때문에 영화 후반 닉에게 데이트 연락이 오게 되면서 네이든은
들떠서 한껏 꾸미고 나가게 되지만 오로지 성관계만을 바라는 닉의 태도에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이 상처를 정점으로 네이든과 주변인물들의 갈등은 해결 및 위로와 화합의 국면으로 가게됩니다.
지극히 예상이 되고 지극히 익숙한 영화의 진행 방식입니다.
영화에는 특별한 반전은 없습니다.
궂이 반전으로 뽑는다면 노총각인줄 알았던 브루너 선생님이 아기까지 있는 유부남이라는 정도?....
대부분의 사건들이 일상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이다보니 크게 놀라실 부분은 없습니다.
제가 보는 영화의 핵심은 이 영화의 주인공인 네이든의 마음이 치유되는 부분인데요...
네이든이 위로를 받고 감정적으로 치유가 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장면은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평소 시크하게 친구아닌 친구가 되어준 선생님의 반전(?) 유부남 모습과 선생님 부부의 진심어린 위로.
그리고 평소 잘생긴 외모와 엄마의 신임을 받으며 거리감을 느끼고 질투의 대상이던 오빠가 반어법적인 표현으로
자신도 힘들다는 것을 여동생에게 솔직하게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이런 솔직함과 위로의 힘으로 네이든은 오빠와 친구 크리스타와도 화해하게되며 다시 가족 속에서 안정감을 되찾습니다.
네이든에게 보채고 질책하기만 하던 엄마도 거리를 두며 네이든을 바라보려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
네이든은 마음이 안정되자 자신을 짝사랑하는 어윈의 가치를 발견하고 용기를 내서 다가서게 됩니다.
어윈의 작품 발표회장을 찾아서 그와도 비공식적인 연인관계로의 시작을 알리게됩니다.
좀 너무 일사천리로 해결이 빠르고 확실한것 아닌가 싶게 네이든의 갈등은 종결되고 주변인물들과 화해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확실한 해피엔딩입니다.
좀 너무 결론이 간단하게 갔다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이유는
인생 나름 살아보면 서로 솔직해지는 것 만큼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해법은
없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느끼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저런 문제와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으로 힘드신가요?
많은 문제의 정답은 솔직함에서 찾아야한다는걸 잊지마세요.
이번 영화의 개인적인 평점은 8점입니다.
따뜻한 하이틴 영화나 가족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보러 가세요.
마지막으로 추녀라 생각하는 사춘기 소녀로 나오는 "헤일리 스테인 펠드"의 반전 화보 보며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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