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칸에 초대 되었던 영화 "악녀"가 드디어 개봉하였습니다.

 

액션 스쿨 8기 출신으로 액션씬에 남다른 의욕을 보여온 정병길 감독이 "내가 살인범이다" 이후 많은 준비와 노력끝에

 

5년만에 액션 신세계를 표방하는 영화 "악녀"로 다시 관객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선 영화를 보고나서 저도 젊은 시절 잠시 영화촬영을 공부하고 촬영부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나온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아이고 노력 많이했네!! 고생많이 했겠다!!"입니다.

 

이 영화 "악녀"는 말그대로 액션의 차별화로 승부하는 영화라하겠습니다.

 

 

 

스토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뤽배송 감독의 "니키타"의 골격을 거의 대부분 차용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익숙한 스토리 라인말고 칸에까지 초대된, 신세계 액션이라 홍보하는 이번 영화 액션의 차별점은 무었일까요?

 

그 차별점은 간단히 말해서 (1인칭 시점샷)(롱테이크)라 하겠습니다.

 

1인칭 시점샷을 왜 썻을까요? 예상하시겠지만 시점샷의 강력한 장점은 관객이 편안하게 전체를 바라보는 입장이 아니라

 

주인공과 동화되어 화면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과 제한된 화면 정보로 인해서 갖게되는 긴장감이라 하겠습니다.

 

많은 게임들이 이런 시점샷을 만드는 이유도 바로 이 유저의 몰입감에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시점샷이 상당히 모든 영화에 적절히 쓰면 상당히 어울리는 샷이라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는 제

 

"책 좀 읽읍시다" 포스팅에서도 자주 언급했던 내용과 같은 맥락인데요, 관객에게 화면으로 너무도 친절이 오버하여 모든

 

상황의 정보를 주다보면 관객이 자발적으로 화면을 분석하려는 노력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적절히 관객이 분석하고

 

예측하고 그 때 그 때, 반응할 수 있는 수고스런 지점을 남겨놓아야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야 영화의 반전도 여운도

 

긴장감도 살아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액션에서는 언제 튀어나올지모를 적의 공격과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을 긴장감있게 이어가려면 다소 좁은 시점샷이

 

상당히 효과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보시면 공포 영화에서도 종종 시점샷이 이용되왔던 것을

 

기억하실것입니다.

 

가장 최근에 영화의 상당한 비중을 시점샷으로 채운 액션영화에는 "하드코어 핸리"가 있습니다.

 

이 영화도 기회가 되시면 보세요. 정말 긴 액션 시점샷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감독이 이 영화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요? ㅎ ㅎ

 

 

 

 

영화 "스파이더 맨"과 "다크인더 맨"등 수많은 영화속에 적절히 등장하는 시점샷들은 영화 화면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드는데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있습니다. 

 

이번 영화 " 악녀 "는 고난도의 액션 격투씬이나 추격씬을 시점샷뿐만이 아니라 길게 이어붙이는, 롱테이크 느낌의 화면으로

 

기존 영화 속, 시점샷과 양적인 면에서도 큰 차별을 두고있습니다.

 

이 장면들을 만드는데 엄청난 수고와 고생을 하였기에 숨가쁘게 이어지는 화면은 관객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하겠습니다. 

 

스토리는 다소 뻔한 익숙함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아니 세계영화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엄청난 고난도 시점샷

 

의 액션 비중은 칸에서도 인정받아 초청이 된 이유인것 같습니다.

 

제가 극장에서 느낀것은 많은 관객들이 우리나라 액션 촬영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영화로 기억할것 같습니다.

 

분명 이런 의미성은 높이 평가해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액션 시점샷을 찍기위해서는 카메라를 핸드핼드나 신체부위에 장착 또는 와이어를 사용한 동선 연결등이 필요하고 여기에

 

 더해서 다수의 액션배우들과의 동작의 합까지, 정말이지 치밀한 계획 속에 엄청난 반복 연습과 개(?)고생이 아니면

 

나오기 힘든 장면임을 아는 저로서는 보고나서 일단 맘속으로 큰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여 전사 이미지를 소화할 수 있는 영화나 배우가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한국 영화계의 현실속에서 스타성에 비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온 김옥빈이란 여배우가 재발견 되는 계기가 된것 같습니다.

 

 

김옥빈 배우도 자신이 잘해야 앞으로 여자 액션의 영역이 넓어질거라는 책임감으로 열심히 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더군요.  예전에 가수인 남자친구(허재훈)와도 시선 게의치 않고 열정적으로 연애를 한걸 보면 김옥빈이란 배우는 케릭터를

 

소화하기에도 성격적으로도 적절한 케스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 이제 "악녀"의 스토리로 넘어가 볼까요!  

 

영화가 시작하면 (숙희의 남편이었던 중상(신하균)을 죽인것으로 지목 된 조폭 조직의 건물에 복수를 위해 들어간) 좁은

 

통로 에 서있는 숙희(김옥빈)의 시선으로 시작합니다. 건너편 에서 숙희를 발견하고 상스런 말을 건네며 다가오는 건달이

 

보입니다. 순간 숙희의 총에 맞아 건달이 쓰러지고 여기저기 문과 계단에서 건달들이 뛰쳐나오는데 스피디하게 이동하며

 

그들에게 총을 쏘는 숙희의 액션이 이어집니다. 이제 총 액션이 끝나고 양 손에 칼을 쥔 숙희가 수 많은 건달들을 칼로

 

잔인하게 죽이는 액션이 이어집니다.

 

 어느 방에 들어서자 혼자 왔냐며 황당해하는 건달 무리가 보이고 다시 이어지는 피가 터지는 난도질 칼 액션!!

 

마지막으로 덩치 큰 놈의 목에 줄을 감은 숙희가 창문으로 몸을 날리더니 골목에 착지합니다.

 

경찰차와 총을 든 경찰에 둘러싸이는 숙희.

 

단발머리에 피로 범벅이 된 숙희의 멍한 얼굴이 클로즈업 됩니다.(영화의 마지막 중상과의 마을버스 액션이 끝나고 경찰에

 

 둘러싸인 숙희가 이번엔 미소짖는 장면이 일종의 수미 쌍관(?)이라 하겠습니다. 첫장면이 숙희가 악녀가 되기 전이라면

 

마지막 장면은 진정한 악녀로 거듭나는 장면이랄까요..)

 

이제 경찰에 붙잡힌 숙희의 살인 재능에 관심을 보이는 국정원 간부 권부장(김서형)은 그녀를 비밀조직의 킬러로 키우기

 

위해 훈련소에 그녀를 데려갑니다.

 

마취 가스에 몇번 실신하던 숙희는 실신한척 위장을해서 인질을 잡고 알수없는 빌딩을 탈출하려 합니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발레리나 연습소, 연극무대, 요리학원같은 이상한 장면들이 연출됩니다.

 

당황하는 숙희는 분장실에서 나가는 문이 어디냐며 소리칩니다. 순간 권부장이 같이 나가자며 그녀를 이끌고 옥상으로

 

갑니다. 철조망 바깥으로 뛰라며 먼저 뛴 권부장이 따라서 뛰어드는 숙희를 총으로 쏴서 떨어뜨립니다.

 

그렇습니다. 여기는 킬러 양성소로 숙희처럼 여러 여자들이 킬러로 훈련받고 있는 곳입니다.

 

취조실에서 차라리 죽이라는 숙희에게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며 임신한 아이를 생각해서 견디라며 십년간 자신들을 위해

 

일하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고 회유하는 권부장. 결국, 숙희는 모정으로 이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힘들지만 재능을 보이며 훈련을 잘 소화하는 숙희는 사회로 나갈 직업으로 배우에 적성을 보입니다.

 

드디어 아기도 훈련소에서 태어나게됩니다. 입소 후부터 숙희에게 관심을 갖게 된 요원, 현수(성준).

 

이제 숙희는 퇴소를 위해 실전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대상을 죽이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간 숙희에게 달려드는 제거 대상, 만만치 않은 칼실력으로 숙희와 결투를 벌입니다.

 

하지만 결국 숙희에게 칼에 맞아 죽게됩니다. 그런데 옆에 경직돼서 서있는 죽은 남자의 딸.

 

순간 숙희는 자신도 아버지의 죽음을 침대 밑에 숨어서 봐야했던 과거가 떠오릅니다.

 

부하들의 등장에 오토바이로 도망가는 숙희와 부하들의 추격 액션이 벌어집니다.

 

 

 

강으로 뛰어든 숙희는 아버지 살해범의 환영을 보게됩니다. 

 

과거, 아버지 살해범으로 알았던 아버지 친구 장천(정해균) 무리에게 붙잡혀서 죽을 위기에 처하는데 갑자기 중상이

 

나타나 숙희를 구해 줍니다. 

 

영화는 이런식으로 숙희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드디어 임무를 완수한 숙희는 배우의 신분으로 딸과 함께 훈련소를 퇴소하게 됩니다.

 

숙희의 감시를 위해 현수는 그녀의 옆 집에 기거하면서 숙희에게 남자로서 다가갑니다.

 

자신에게 애정을 쏟는 가슴 따뜻해보이는 현수에게 숙희는 결국 마음문을 열고 그와 결혼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결혼식 날, 갑자기 저격 암살 명령을 받는 숙희.

 

화장실에서 총을 조립한 숙희가 건너편 건물의 대상을 조준하는데 대상은 다름아닌 죽은 줄 알았던 중상.

 

 

 

당황한 숙희는 그만 암살에 실폐하고 혼란스런 마음으로 결혼식을 치릅니다.

 

다시 옛날로 돌아가서, 중상과 신혼여행을 갔던 숙희의 행복한 시간들.

 

갑자기 식당에서 전화를 받은 중상은 숙희에게 먼저 가있으라며 자리를 뜹니다.

 

걱정된 마음으로 중상을 기다리던 숙희에게 부하는 얼굴 형체를 알아볼 수없게 망가진 중상의 시체를 보여주며 숙희

 

아버지를 죽인 범인들을 잡으려다가 죽었다며 거짓말을 합니다. 

 

이에 좌절하고 흥분한 숙희가 부하가 알려준 조직의 건물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후 건물 액션씬이 바로 영화의 첫 장면인거죠.)

 

 

중상은 드디어 숙희 앞에 나타나서 대화를 나눕니다. 혼란스러운 숙희.

 

중상은 숙희에게 권부장과 현수의 존재를 알 수 있는 녹음 파일을 보내게 됩니다.

 

자신이 믿었던 현수가 자기를 속였다는 것에 상처를 받은 숙희는 자기 대신 중상을 죽이기위해 폭탄을 가지고 잠입하는 요원

 

김선(조은지)의 정보를 중상에게 주게 됩니다.

 

붙잡힌 김선을 통해서 숙희의 집을 알아낸 중상은 부하를 시켜 폭탄을 설치시키고 현수와 숙의 아이를 죽이게 됩니다.

 

앞에서 현수와 아이의 죽음을 목격한 숙희는 오열하며 범인이라 생각하는 권부장을 죽이기위해 달려갑니다.

 

아직도 모르겠냐며 동영상을 보여주는 권부장.

 

동영상에는 자신의 아이임을 알면서도 숙희가 보는 앞에서 폭파시켜 죽여버리는 중상의 만행이 녹화되어있습니다.

 

울부짖는 숙희.

 

(사건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장천이 숙희의 아버지를 죽이도록 중상에게 의뢰를 하였고, 중상은 자신이 아버지의 원수임을 모르는 어린 숙희를 거두어

 

킬러로 양성했으며 자신이 죽는 것으로 꾸며서 반대파 조직과 숙희를 둘다 없애고 그들의 필로폰과 외장하드를

 

훔친것입니다. 그런데 숙희가 죽지않고 살아서 비밀조직의 요원이 되어있자 자신의 딸마저도 김선의 폭탄을 이용해서 죽여서

 

역시 옛날처럼 비밀조직이 범인인것처럼 꾸며서 숙희의 복수심을 이용하려 한것이죠.

 

 

이제 모든 사실을 알게된 숙희는 차안에서 현수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사실도 알게되면서 중상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오릅니다.

  

중상의 조직에 차로 돌진한 숙희는 총을 난사하며 부하들을 공격합니다

 

 

드디어 중상과 마주하게 된 숙희, 날 정말 한 순간이라도 사랑한적이 있냐고 묻는 숙희에게 중상은 더욱 비정한 비아냥으로

 

숙희의 마음을 더욱 갈기갈기 찢어놓습니다. "도대체 내게 왜 이러느냐?"는 숙희의 말에

 

"나니까 해도 돼! 던 내가 만들었으니까..."라고 말하는 중상.

 

숙희가 예고편에서 나오는 말을 합니다.

 

"보여줄께 당신이 나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드디어 중상과 숙희의 고난도 칼질(ㅎ ㅎ) 액션이 시작되고 경찰이 다가오자 중상과 일당은 마을 버스를 타고 달아납니다.

 

차를 빼았아 추격하는 숙희, 도끼를 이용 버스에 탑승하는데 성공합니다.

 

 

 

이어지는 부하들과의 비좁은 버스 안에서의 도끼 액션!

 

중상만 남은 버스 안에서 숙희와 중상이 최후의 결전을 벌입니다. 숙희가 밀리는 듯하다가 도끼로 운전하고있던 부하의

 

손을 내려치고는 핸들을 조작하여 차를 전복 시킵니다.

 

 쓰러진 중상에게 도끼를 들고 다가서는 숙희.

 

중상이 말합니다. "나를 죽여! 그때부터가 고통의 시작이야. 내가 너의 아버지를 죽이고 시작되었던 것처럼..."

 

중상을 죽이는 숙희.

 

마을버스에서 피범벅이 된 숙희가 걸어나오자 영화 앞 장면처럼 경찰차와 총을 든 경찰이 그녀를 둘러쌉니다.

 

화면 다가서면 피로 얼룩진 숙희가 미소를 짓습니다.

 

"악녀"의 탄생인거죠.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영화 "악녀"는 청소년 관란불가 등급에 어울리게(?) 피가 수시로 터져나오는 잔혹한 액션들이 가득합니다.

 

해머와 손도끼 회칼등이 등장하며 거침없이 사람들이 죽어나갑니다.

 

빠른 액션과 시점샷 그리고 주인공을 따라가는 화면구성으로 마치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것입니다.

 

시점샷을 많이 사용한 영화들이 있지만 그 화려함과 비중면에서는 단연 압권이 아닌가 싶습니다.

 

피터지는 액션이 난무하는 진정한 성인 관람가용 액션에 목마르셨던 분들이라면 강추드립니다.

 

액션의 신선함이 스토리의 진부함과 다소 스토리 전개의 산만함이란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은 영화라 하겠습니다.

 

 

 

 

영화 "아저씨"가 대중이 "제임스 본"같은 영화에서나 보던 빌딩밖으로 뛰어내리는 핸드 핼드샷과 스타일리쉬한

 

액션 구성으로  관객의 호평과 신선함을 준 이후에 그것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고난도 액션신으로

 

영화 "아저씨"의 액션신을 넘어선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평점은 8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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